반전세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려요

2012.10.05 09:53

amenic 조회 수:2621

요즘 방송에서도 가끔 나오고 부동산중개업소 앞에도 종종 적혀있는 반전세라는 신조어가 있는데요, 전 그 말이 참 이상하게 들리더라고요. 그냥 보증금을 좀 많이 건 월세 아닌가요? 왜 반전세라는 이상한 신조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월세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는건가요? 얼마 전에 ㅂㄱㅎ님께서도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고 대출 이자를 세입자가 대신 내게 하는 제도를 공약한 것도 기억나는데요, 이것 역시 월세하고 뭐가 다른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전세라는 제도가 두가지 조건 중에 최소한 하나가 갖춰져야 유지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첫째 부동산불패신화가 지속되며 부동산 가격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둘째 전세금을 금융권에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월세 수익율과 비슷하거나 상회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두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못하지 않나요? 본격적인 이사 시즌이지만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아파트 소유자가 전세를 내놓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대다수의 서민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반전세라는 희한한 단어가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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