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굉장한 뒷북이지만, 소셜 네트워크를 봤습니다.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영화 치고는 창업주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그려서 의외였는데, 듀나님 평을 보니 영화에서(실제로도) 배신당한 CFO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였군요.

 

2.

 

영화 속에서는 CFO가 주커버그와 일당들에게 속아 페이스북에서 밀려나는 걸로 나옵니다. 검색해보니 실제로도 그랬던 모양이네요. 그런데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제가 따라간 흐름에 따르면, 원래 주커버그 60%, CFO 30%, 기타등등 10%로 주주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외부에서 대량의 자금 투자를 받으면서 이걸 좀 조정합니다. CFO에게 36% 정도를 주고, CFO는 지분이 늘어난 것이 "신주 발행에 따라 지분이 희석될 것을 예정한 것"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 친구의 지분이 0.03%가 되어(기사를 보니 실제로는 4% 정도 있다고 하더군요) 페이스북에 대한 영향력을 잃습니다.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신주 발행에 의해 지분이 희석되는 것은,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 배당되는 몫을 돈이 없다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신주가 발행되면 당연히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희석되지요. 그런데 영화에 따르면 주커버그나 다른 주주들의 지분은 전혀 희석되지 않고 이 친구의 지분만 1/1,000 으로 감소합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정말 엄청난 량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주커버그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은 엄청난 자금력으로 본인 몫의 신주를 다 인수하고, CFO 이 친구만 하나도 인수를 안했어야 합니다. 게다가 분위기를 보니 이 친구는 신주 발행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것 같더군요. 뭔가 서류에 사인을 잘못했다는 걸로 설명하는 것 같은데, 주주평등이 너무 심하게 너무진 현장이라 도대체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매우 궁금하더군요. 근데 검색해도 그냥 배신당했다는 말만 나올 뿐 실제로 주식의 흐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3.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들이 그동안 뜨고 졌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가만히 그들이 떴던 이유, 졌던 이유 들을 생각해봤는데, 다 떠올리기는 쉽지 않더군요.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서비스도 있을 것이고. 특별히 뜨고 진 역사가 기억에 남는 서비스 있으세요? 제 기억에 의존해 대강 생각해본 것들은...

 

다음 - 당시엔 이메일 주소가 유니텔, 천리안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딸려나오는 것이었는데, hanmail 이라는 외우기 쉬운 주소를 달고 조건 없이 무료로 이메일 퍼주면서 급속도로 성장. 그리고 카페 서비스로 큰 한 방. 지금 네이버에 매우 쳐져있지만 어쨌건 2대 포탈이니 아직 지진 않은듯.

 

네이버 - 지식인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카페는 사실 다음보다 후발이었던 것 같고요.

 

싸이월드 - 홈페이지라는게 사실 매우 만들기 귀찮고 어려운데, 미니홈피라는 형태로 정형화시켜 제공해서 쉽게 만들도록 해주고, 무엇보다 사진 무제한 업로드. 근데 요즘은 매우 쪼그라든 것 같은데 결정적 계기가 떠오르지 않네요.

 

프리챌 - 전 잘 안썼어서.. 뭐가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커뮤니티 형성 위주로 좀 잘나갔던 기억이.. 하지만 유료화 시도로 회원이 대거 이탈해서...

 

야후 - 대표적인 검색엔진이었는데 요즘은.. 와 써본거 자체가 오래됐네요.

 

구글 - 좋은 기업 이미지와, 검색 자체의 성능으로는 최고라는 평가인듯.

 

아이러브스쿨 - 학창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미끼로 불륜을 조장(응?). 이거 어디에 팔렸던가요?

 

더 있을텐데 난데없이 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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