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가요...

전 빵상아주머니가 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참 따뜻하고 좋은 분 처럼 느껴져요...

"우리 존재 화이팅"

이라니.. 정말 이 신음의 시대에 절묘하지 않습니까. 그냥 살아있는 '존재' 그 자체로 '화이팅'을 외쳐주시는 아주머니라니...ㅠㅠ 

비록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자신이 우주신과 접한다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으면 비웃을 소리를 하시긴 하시지만, 

그러면 또 뭐 어때요. 정말 그 분에겐 그것이 진실이고, 또 그럴지 누가 알아요. '우주신'이든 '신'이든 어떤 의미로 그냥

유한한 언어가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한 것들일 뿐이잖아요...'-'

막 여러 잡다한 케이블 티비들 까지 종종 보면, 그 아주머니, 참 그 아주머니 나름의 inner peace를 찾은 듯이 보이고.

제 눈엔 참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 처럼 보인단 말이죠? 

http://www.youtube.com/watch?v=a45qNbI9bis




인격적인 건강이란게 도대체 뭘까요...

제가 요즘 다니는 대학원이 상담관련된 분야인데, 

거기서 '전태일'을 까길래, 저는 울분을 느껴야 했어요. 

도대체 그 빌어먹을 인격적 건강이 뭐길래, 우리 전태일 열사를 까나... 하는 심정으로요. 

그래서 그 다음 수업에 몸살이나서 결석했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아마도, 기본적으로 제 의식이 거의 항상 '모범생'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가

몸이 대신 아파준 것 같달까요? 말이 좀 이상한가요..-.-



생각해보면 그래요. 

예수도 어떤 의미로 자살한 것이 아닌가... (네, 신앙인들에겐 좀 신성모독적이겠네요.) 

예수가 서른 살 때 까지 실력 괜찮은 목공이었는데, 그래두 되게 똑똑한 논변가였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반란죄, 혹은 내란죄, 뭐 무튼 어떤 형태로든 그 사람은 십자가형에 처해질 걸 알고 있었단 말

이죠. 신앙인들이 고백?하기로는, 죽기 바로 전 날에 '이 잔을 치울 수 있으면 치워주시되, 당신(신)의 뜻이 그

렇지 않으면 당신 뜻대로 하소서' 이런 기도를 하기 까지 했단 말이에요. 

물론 처형 당하셨죠. 그런데 충분히 도주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발로 걸어들어갔단 말이죠.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 상담으로 임상을 이미 하시는 분들이 그랬어요. 그래도 전태일이랑 예수랑은 다르다고. 

전태일 처럼, 정신분열적이고, 분명히 우울증에 심각한 인격적 불건강을 겪었던 사람들은 

비록 지금은 '미화'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일을 한 것 처럼 포장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예, 그렇습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서른 살 때부터 갑자기 사람들 사이에서 설교하고,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몰

려들어서, 당시의 지배세력이던, 바리새인들이 긴장타면서 견제 들어가는 꼴을 보면서 


"와 우리 아들 잘한다. 우리 아들 걱정 하나도 안해 이 엄마는 ^^ 우리 예수는, 동정녀인 내게서 낳은 아이이고

, 동방박사들이 축복도 해주었고, 우리 아들 예수는 십자가 형에 처해질 꺼지만 곧 사흘만에 부활해서 영원히 

애도되고 기억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엄마는 웃을 수 있단다. 아들 화이팅^^"



막 이랬겠내요?

예수도 주변 사람들 얼마나 피곤하게 했겠습니까.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기 전에 전날 야반도주 했으면 얼마나 주변사람들에겐 미쁜일이었겠습니까?

"오, 우리 목공 선배, 우리 나자렛의 마에스터. 목공 예수가 미친 짓거리를 조금 하다가, 정신 차리고, 그래도 부모보다 먼저가는 불효는 안 저지르겠다고, 그래도 자기 목숨은 부지했네.  짜식. 논변 좀 잘한다고, 공개토론에서 여럿 제사장들 바리새파 사람들 망신주면서 깝치더니, 결국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갔구먼? 허허. 그래도. 자식 그래도 살아야지. 마리아와 요셉을 생각해서라두... 그 청년.. 안타깝게 됐어... "

으으 제가 조금 치기어리게 썼는데, 네, 제가 사춘기가 다시 온 것이 맡기는 맞아요. ㅜㅜ 

그래도 별로... 논리적인 헛점을 못 찾겠거든요? 

물론, 신앙인?의 언어로 고백하자면 한 낱 죄인에 불과한 우리 소시민들이 

모두 전태일 열사나, 예수나, 많은 화해버린 영웅들?처럼 숭고한 삶을 살 순 없겠으나...

적어도 전태일이 그 빌어먹을 인격적 불건강 때문에, 전태일을 깔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사실... 전 확대해서.. 자살한 아티스트들에게도 그런 비슷한 '숭고함'을 느껴요. 

서지원이든, 김광석이든, 커트코베인이든(설들이 많지만...) 헨리데이빗소로우든, '자유 죽음'을 선택한 많은 프랑스의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들, 문인들이... 어떤 '숭고함'을 가졌고, 그들의 인생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까지 계속해서 사고하다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뭐랄까.. 좀 희미하게 느껴져서...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큰 죄'를 저질렀다고 설교하시던 (지금은 성추행으로 물러나셨는데, 바득바득 다시 목회를 하셔서 논란이 된) 목사님이 계신 그 예배의 현장으로 되돌아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계란이라도 던지고, 정말 어떻게든, 깽판이라도 치고 싶어서, 순수하게 그 동기만으로 타임 머신을 만드는데 40년을 투자하고서 홀로 쓸쓸이.... 늙어 죽고 싶...

아무튼, 이런... 투덜거림?은 제 생각엔 왠지 여기에 밖에 못할 것 같아서... 해 보는데요....

엔하위키의 듀게 소개에 의하면... 

'듀게'에는 자신의 인간관계를 '수필'식으로 길게 쓰며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가며 고민을 나누면, 사람들이 성의 껏 답해주는 미풍양속이 있다. 

고 들었거든요. 무튼, 이 것도 제 오래된 고민 중의 하나라면 하난데.. 고민 글도 아니고, 듀숲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먹고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뭔가 애매해서 죄송하네요ㅜ 

후아...

내일 수업 가야 하는데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상념으로 잠이 참 안오네요. 

와. 빵상아주머니 얘기하다가, 예수 얘기로 빠질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덧) 너무 오랫동안 무플시엔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낯뜨거워서 펑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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