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대학원 다니면서 집세 충당용으로 시작한 학원 알바에서 두달만에 짤렸어요.

애들이 제가 싫대요. 내가 어디가 어때서!!

이 버릇없고 개념없고 싸가지없는 것들아!!

말을 죽어라 안 듣고 공부는 죽어라 안하고 그래놓고는 사투리를 써서 못알아듣겠다느니, 보강해달라느니, 별 희안한 그지같은 소리들만 하더니 결국은 이렇네요. 에휴. 안그래도 너무 짜증나고 속상해서 그만두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건 마치 찌질함의 끝장을 보여주는 남친 느무 꼴뵈기 싫어서 당장 헤어져야지, 맘속으로만 생각하다가 내가 차인것과 같은... 그런데! 월급은 바로 보내주겠다고 했으면서! 어제는 내가 입금해 달라고 문자까지 보냈는데 암말이 없어요 엉엉 오늘 은행 마감시간까지 안들어오면 전화라도 해야겠죠? 노동부에 고발해버릴라

 

 

02. 정말 삶의 낙이 없어요. 대학원은 이제 3주만 더 가면 방학인데, 대체 내가 뭘 배웠나 교수님 시중들기 교수님 시중들며 회식에서 노래부르기 교수님 선물사기 2년차 선배한테 뇌물바치고 잘보이기 등등 이런거 말곤 한게 없는데 말이죠. 물론 잉여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글프네요. 나는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이걸 해선 또 뭘 먹고 사나 뭐 그런 고민들이 억눌러서 요즘은 살짝 우울증 초기인거 같아요. 갑자기 너무 화가나서 막 소리지르고 싶고, 또 갑자기 서글퍼서 눈물이 막 나고. 답이 안나오는 집안 사정에 답이 안나오는 내 통장 잔고에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인 학교생활에 참.

 

삶은 정말 전쟁이고, 이기기가 쉽지 않네요.

 

 

03. 게다가 샤이니가 국내 활동을 접은게 가장 큰 타격인듯. 덕질이 곧 내 삶이고, 내 삶이 곧 덕질이었는데. 일본이 삼킨 샤이니는 어디가야 볼 수 있나요? 그나마 신화방송에 샤이니가 촬영했다는 소식 듣고 그저 고맙고 반갑고ㅠㅠㅠㅠ 배드민턴 친다고 꼬물거리고 있는 애들을 보니까 진짜 정말 한국에만 있어 best place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더군요. 제발 리얼리티 하나만 찍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04. 그리고 엑소는 생각보다 애들이 재미가 없네요. 최근에 라디오에 몇 개 나와서 봤는데 샤이니 데뷔 초기때만큼 재미가 없네요. 에셈리더의 전형을 밟고 있는 수호준면과 도무지 입을 떼지 않는 종인이, 그나마 간간히 터뜨려주는 경수랑 백현이가 있지만 아직 애들이 방송에 너무 얼어 있어서 드립력이 넘치지가 않아요. 하긴, 샤이니도 셜록에나 와서야 예능감 폭발인걸요. 몇년 잘 지켜보면 어떻게 될 지 허허 그리고 무대가 많이 아쉬워요. 에셈 애들치고 이렇게 군무 안맞는 아이돌도 처음 라이브가 부족한 애들도 드물듯. 컨셉이 애들을 잡아먹었다는 평에 백퍼 공감합니다. 종인이 말곤 다 흐느적대고 있어요. 그나저나 종인이는 정말 춤을 잘춰요. 에스엠에 출중한 댄스실력 가진 아이돌이 워낙 많지만 종인이는 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좀 새로운 유형의 댄서인듯? 그래서 케케묵은 티저를 또보고 또볼수록 감탄. 종인아, 애낀다.

 

 

05. 아이돌은 아니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손현주씨. 새로 드라마 하시더라구요. 추적자라고 패션왕후속이던데 정말 기대중입니다!

출연진들이 다들 후덜덜한데다, 연기 못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발연기 걱정없이 볼 수 있을듯한데 연출과 대본이 좀.. 감독이나 작가 전작을 보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sbs에서 대본에 대한 칭찬이 몇년전부터 자자했다고 하니 뭐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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