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0 11:43
걱정해주는척하면서 (아, 걱정하는 그 마음만은 척이아니라 진심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길 바라구요)
토막살인의 잔인함, 선정성을 마치 범죄소설이나 공포영화 보는 기분으로 소비하는것처럼 보입니다.
까놓고 얘기하자면 예전 김선일씨 사건때 "죽는 장면을 똑똑히 봐둬야 한다. 저 나쁜놈들이 우리국민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봐둬야 한다" 라며 참수장면이 담긴 영상을 찾아보는것을 정당화, 심지어 독려하던 그 사람들을 보는듯한
기시감이 느껴져요.
아니나 다를까 네이트 댓글엔 나치 운운하면서 이런일은 똑바로 세세한걸 다 알아둬야한다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댓글들이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여기저기 달리는 중이구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사체가 잔인하게 훼손' 됐으며 '죽을힘을 다해 구조요청을 했지만 허무하게 무시' 당한채로 죽어갔다는 팩트
그것만으로도 이 사태의 끔찍함과 두려움은 충분히 전해져서 저를 오한나게 하고 분노케 하는데, 이것도 부족한 건지요?
그것도 모자라서 사체가 정확히 '몇 조각'으로 도막났는지, 비닐봉지가 몇개였는지까지 모르면
이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거니 입닥치고 있어야 되는건지?
이 느낌이 저혼자 꼬아서 생각하는 것만은 아닐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사하나가 떴군요. 살인범의 눈으로 재구성한 사건일지라는..... 기사 본문 첫줄이 대강 이랬습니다.
매일 아침 그의 앞을 지나가는 미모의 여인을 본 오씨는 참을수 없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들어...
기사를 쓴 의도도 그렇고, 글투도 그렇고 제가 강력범죄관련 기사에서 가장 보기싫어하는 딱 그것이군요.
하지만 페이지뷰는 아마도 미친듯이 올라가겠지요. 저도 클릭했는걸요.
살인마에게 시신을 훼손당한 것도 모자라 뭇사람들의 입방아에 흥밋거리로 찧어져가고 있는 피해자분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런걸 보니 역시 죽은사람만 불쌍한 거네요.. 이 글은 무슨 대단한 논쟁을 하자는 것보단
그냥 개인적인 하소연이었습니다. 난무하는 선정적인 기사들과 댓글들에 처음엔 화가 나다가 지금은 피가 짜게 식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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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사도 코스프레하면서 졸라 관음하면서 즐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