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2 18:39
아주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학교 다닐적인데 같은 과 친구가 K본부 알바자리 하나 생겼다고 해서 갔어요. 거기 피디가 아는 형님이래나
오오! 그 당시로는 매우 거금 3만냥!!!(공사판 노가다 일당이 3만 5천원하던 시절)
시사토크 프로그램같은 프로그램이었는데, 방청객 질문 순서가 있었어요.
제작진 스탭중 한분이 프로그램 시작전 방청객 사이를 돌아 다니다가 몇 사람을 지목하던데 저도 거기에 끼었어요.
쪽대본을 하나 주더군요. 그리고 그 중에 어떤 질문을 하라고 지시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카메라를 불러 대충 화면발도 체크하고 (나란 남자 카메라발좀 받는 남자 훗~ -_-;;)
다행히 잘 외워서 질문을 했고 얼이 빠저서 패널의 답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ㅋㅋ
사전준비+녹화 다 해서 3시간 좀 넘게 걸렸던거 같아요.
마치고 나오는데 같이 갔던 패거리중 이런 쏠쏠한 알바자리 잘 집어 오는 친구 하나가 저 말고 다른 애들에게
이거 마치고 바로 앞 여의도 광장에서 여당후보 유세알바하는데 가자고 하더군요. 일당 5만원! ㅎㄷㄷ
제 성향을 알기 때문에 저 빼고 가려고 했데요. 무지 미안해 하면서 -_-;;
같은 날 두가지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세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이ㅣ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고 그 만큼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대학생 알바까지 동원하며 유세인파를 모아 대통령까지 해먹었던 그 놈에 비하면야
제가 대본대로 질문을 했던 그 토크프로그램이나 요즘 떠들썩한 정법이나 새발의 피겠죠.
보아하니 왜 나만 갖고 그래? 하는 태도가 보입니다. 게중에는 난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단 말야! 하고 징징대는 연예인들도 보이구요.
그러게요. 한국사회 전체가 짜고 치는 고스톱판처럼 개판인데....
다만, 참 제작진들이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안타까워요.
조금 과장된 측면은 있었으나 대부분의 의혹들은 오해다. 그러나 여하간에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앞으로 더욱 진정성! 있는 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정도로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하면 될일을 끝까지 잡아 떼고 명예 운운하고 지들이 버럭 버럭 화를 내니 짜증이 다 나요.
나쁜건 그렇다처도 멍청한건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2013.02.12 18:53
2013.02.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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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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