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망한게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이 정도로 폭상 주저앉은건 의아합니다.

카우보이 앤 에이리언이나 그린 랜턴 같은 영화도 1억불을 넘겼는데 존 카터는 2억 5천만불 들여서 7천만불 돌파도 힘겨우니.

월드 박스오피스로는 제작비 회수를 할것 같긴 하지만 북미에선 제작비 대비 너무 심하게 망해서 대놓고 뉴스꺼리로 전락한것 같네요.

 

후덜덜하게 망해서 놀림감이 되고 있는 와중이라 볼까말까 망설였지만 국내 극장가에 오래 걸려있길래 결국엔 봤습니다.

지금 4주째 걸려있는데 상영관 확보가 꽤 유리한 편이에요. 이번 주부터 교차 상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한달을 용케도 잘 버틴거니까요.

그래서 관객수가 어느 정도길래 장수하나 찾아봤더니 비수기 시즌인데 전국관객 80만을 넘었습니다. 한달 버틸만하네요.

이런 류의 블록버스터 오락영화가 요즘 없기도 하고.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익숙한 설정이지만 진부한 내용과 별개로 영화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몰입하며 봤어요.

확실히 돈을 들이 부은 영화라 화면 때깔은 죽여줍니다. 화성이라곤 하지만 가상의 세계나 마찬가지인 화성의 묘사도 자연스러웠고

입체감과 속도감, 중력의 힘 같은게 잘 표현됐어요. 정말 제대로 블록버스터 다운 위용을 뽐내려면 2억불은 들여야 하나봐요. 신들의 전쟁이나 타이탄 같은 영화 볼 때는

티나는 CG가 조악했는데 존 카터엔 그런게 전혀 없네요. 색감도 마음에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

인디아나 존스풍의 모험영화 음악인데 고전적이면서 영화의 색깔과 잘 어울립니다.

주인공을 맡은 테일러 키취에겐 이 작품의 절호의 기회였을텐데 안타깝네요. 얼굴이나 제대로 알릴 기회는 됐을지.

제임스 프랭코와 외모만 닯은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비슷하더군요. 좀 더 날씬하고 잘 생긴 제임스 프랭코를 보는 느낌이랄까.

매력있었습니다.

 

디즈니는 재작년 이즈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개봉시켜 대박을 쳤는데 이번 존 카터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흥행전략을 쓴것같습니다.

2억불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작품을 여름에 개봉시켜 배급사와 개봉관 확보 전쟁을 하느니 널널한 3월에 개봉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흥행 대박을 기대하는것.

결과적으로 안습이고 관객 점유율도 낮습니다.

그러나 흥행과 별개로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는 충분했습니다. 내용만 조금 더 다듬었다면 더 좋았을거에요. 구성이 오락가락해서 일관성은 많이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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