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제주도로 여행갔습니다.

혼자가는 국내여행은 처음이였습니다 20대에는 친구들과 주로 국내여행 많이했었구

서른넘어서는 해외여행 몇번 가봤는데 다 혼자갔어요

서른이 넘으니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졌구 뭐 이런저런 사정으로 같이 갈 수 없어 혼자다녔어요

처음엔 뻘쭘하고 외로웠으나 나름 익숙해져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주여행 혼자 가는거 크게 신경안썼어요

첫날은 공항에서 서일주버스타구 협제 한림공원가고

숙소가 성산일출봉 근처라 동일주타고 애월에 내려 잠깐 한담동 해변 걸었구요

첫날은 좋았습니다 생애 첨 제주도 여행이라 모든게 신기했고 아름답고

일상을 벗어났다는 해방감..뭐 이런 감정들이 섞어 좋았어요

물론 대중교통으로의 이동이라 차타는게 힘들었지만 첫날이라그런지 괜찮았구요

 

둘째날

숙소에서 십분거리인 성산일출봉 가고 우도들렸다 섭지코지 갔습니다

그런데 첫날은 이상하게도 쓸쓸하고 서럽고 우울했어요

섭지코지까지 갔다오니 오후2시,,더이상 할게 없었습니다

어디를 이동하려해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니 너무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택시타고 관광할까 했지만 혼자여서 무섭기도 했구요

제가 루트를 잘못 짠게 가장큰 이유였습니다 차라리 협제에서 중문으로 이동할걸 그랬습니다

결국 2시넘어 뭘할까하다 급 우울함이 밀려와 공항에전화해 가장빠른 티켓 알아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2박 3일 계획에서 1박2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속상했어요 남들은 다 좋다는 제주도 전 충분히 못 즐기고 왔다는 자괴감도 들었고

혼자 여행하는거에 왠지모를 위축도 됐었나봐요(사진 찍어달라는 말 하기도 참 힘들었어요..제성격이 소심해서..)

그리고 그냥 알수없는 설명할수 없는 우울함이 밀려왔어요.. 가족과 함께 여행온 사람들보며 내가 지금 가정을 꾸릴나이에

혼자 여기서 뭐하는 짓인가 하는생각도 들었고 그냥 집에만 가고싶었어요..다시는 혼자 여행하고 싶지 않아졌구..

다시 직장에 복귀했고,,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는지 잘모르겠어요..담부턴 동행자를 구해서 다닐까봐요..

 

음..그냥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있다는걸 느꼈어요..듀게에 신세타령 해봤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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