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돌아왔네요. 듀게. 작년 여름부터 잠시 한국을 떠나 있었거든요.

삶이 바빠 잘 못들어오다가 얼마 전에 들어가보니(작년 말 무렵이었죠 거의) 접속이 안되는거에요?
늘상 있는 서버 문제인가 생각해봤는데 계속 접속이 안되는걸 보니 그건 아닌 듯 했고...

네이버에 듀게를 쳐봐도 갑자기 접속이 안되는 이유도 불명확하고...

그러던 차에 다시 이렇게 살아났네요. 이유야 어찌됐든 코드가 맞는 사이트 하나가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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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네요. 정치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죠. 작년 말까지만 해도 문재인이 안신당 견제 차원에서 이슈몰이를 하더니, 

지금은 안신당이 정국을 꽉 잡았네요. 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에 전라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최명길씨가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주목받고 싶은 민주당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당내의 혁신 요구를 담기에 김한길 대표의 역량이 더 이상 받쳐주질 않네요.


그래서 야권 입장에서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철저히 자취를 감춘, 인물론으로 치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안신당이 기존 정당을 구태의 집합으로 몰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이름을 내세울수록 지는 싸움입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이) 시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현역 단체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광역뿐 아니라 기초에서도 철저히 인물론으로, 현역 단체장 재선에 집중해야겠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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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겨레신문 여론조사 : 1/22~25, 리서치플러스 실시)

그런 면에서 볼 때 연대론은 성급한 감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긴박한 일정에 쫓기듯이 단일화하려다 실패했다는 학습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창당도 안한 새정추와 민주당이 연대, 양보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죠. 당연히 경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단일화는 썰전에서 언급된 것처럼 민주당 현역이 있는 곳은 안신당이 무공천하고, 무주공산 내지는 새누리 현역인 곳은 안신당이 내는 식으로 느슨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후보가 2명이 되버리면 여권 지지층은 더 보지도 않고 무조건 새누리당 찍을 거에요.

(다만, 새정추가 새누리당의 지방정부 집권을 막고자하는 의도가 분명하다면, 경쟁을 통해 빼앗아야할 지지층은 새누리당의 그것임은 확실히 해둬야합니다.

현재 야권의 파이를 나눠먹는 식이라면, '선거에서 확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소위 친노세력과 다를 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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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예상대로라면,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서울-인천-강원은 민주당이, 경기-부산-대전은 안신당이 낼 수 있어 보입니다만 안신당이 어려운 싸움만 골라 가야하는 형국이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겠네요.

충청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으로 나갈 뜻이 확고한데, 이시종 지사가 안신당행을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네요.

경남은 애초에 야권에서는 친노 아니면 나갈 사람 없다고 판단할 만한데다 홍준표의 재선 확률이 높아 안신당이 공천을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광역 후보를 모두 낸다고는 하니, 귀추가 어찌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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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의 이샘과 은지가 며칠 전 '졸업'(이라 쓰고 탈퇴라 읽는다...?)했습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연말 팬미팅에서 유독 눈물을 보이고, 마지막임을 강조했던 두 멤버를 회고하면서 "예정된 이별"이었다고들 말하고 있네요.

사실 나인뮤지스가 데뷔한지도 4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그룹의 장래가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정규 1집  'Gun'이 다른 미니앨범보다도 크게 부진했던 게 타격이 컸던 듯 싶네요.

아무리 '휘가로'로 나인뮤지스를 수렁에서 건져올린 스윗튠이라도, '기시감이 강하다', '훅이 약하다'는 이유로 교체해야된다는 목소리도 있구요.


하지만 나인뮤지스의 가장 큰 문제는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피지컬한 측면에서 볼 때는 현재 걸그룹 시장에서 월등한 편인데,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연기로 내보내도 괜찮을 멤버들이 있고, 예능으로도 꾸준히 밀어줘야하는데 노력이 없습니다.

PR도 미진하고, 하다못해 사내 안무팀조차도 답답해요. 팔동작만으로 대부분 곡의 70%를 떼우다니요.

(설명하고보니 기시감이 짙게 드는 회사가 있네요... D모 엔터테인먼트...)


5.

'Dolls'를 들고나왔던 작년 초만해도 이 그룹이 이제 만년 무명에서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었죠.

아이돌 그룹의 노래로는 이례적인 리얼 사운드 기반의, 신선한 곡이어서 나인뮤지스와는 관계없이 꽤 많은 사람들이 들었던 노래로 기억합니다.

그 여세를 몰아가기 위함이었는지 'Wild', 'Gun', 'Glue'까지 지난 해에만 4곡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참패)

2명의 원년 멤버들이 졸업이 됐건, 탈퇴가 됐건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했을 때 그 고민의 무게도 깊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일단 멤버 2명도 없으니 당분간 음악활동은 없겠죠. 성과야 어찌됐든 작년 한 해 쉼없이 달렸으니 재정비가 필요해보입니다.

곡도 좀 수집하고, 찬찬히 그룹의 앞길을 다시 밝혀나갔으면 좋겠어요.

다른 그룹들은 개인활동으로 본인 인기를 구가하려는 야욕아닌 야욕을 가진 경우들이 많은데,

리더인 세라는 퍼펙트 싱어에 나와서도 줄곧 '나인뮤지스가 떠야하는데..' '(그러니까) 내가 잘해야되는데..' 소리만 하더군요.

열정과 의지만으로 안되는 게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윗튠을 버려야한다는 팬들의 말은 이해가 되면서도 선뜻 동의는 안되네요.

'No playboy'로 데뷔부터 시원하게 말아먹은 이 그룹이 지금에까지 이르기에 스윗튠이 써준 곡이 몇 개인데요.

비단 구질구질해보일 수 있는 정(情)때문만은 아니더라도, 아직까지 스윗튠은 양질의 곡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작에 의한 감 저하를 이야기하기에는 이제 스윗튠에게 곡 받아가는 그룹이 눈에 띠게 줄었죠. (쓰고보니 이것도 슬프네요)


하지만 제국의 아이들처럼 이단옆차기를 기용해보거나, 아예 그것도 아니라면 쥬얼리의 'one more time'처럼 외국곡 사오는 것도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같은 길로 계속 부진하다면 다른 길도 시도할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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