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7 17:49
키가 참 큰 열여섯살짜리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여학생이랑 알게 됐어요. 175에 아직 성장중이어서
막상 말 나눠보면 귀여운 애기지만 처음에는 제 친군줄 알았어요.
얼마전에 오랜만에 다시봐서 "잘 지냈어요? 요새 추워지는데 기숙사 난방은 제대로 나와요?" (이 몹쓸 존대 본능..)
그랬더니 그 친구가 수줍게 웃으면서
"네, 밥잘먹고 있어요. 선생님은요?"
....................
그 길을 갔다면 선생님 되고도 꽤나 지나긴 했을 겁니다.
아르바이트시절 학생들은 대부분 이 친구보다 나이가 많죠...
그래도 선생님이라.. 선생님...난 너한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그 말에는 역력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나요
이 사람
언니라는 말은 안나오는데
뭔가 아줌마라고 부를 수는 없어
갈등하게 해서 내가 미안하다...
생각해보니까 애써 예의바르고 고색창연한 말을 찾은 어린 친구가 더 귀엽긴 했지만
뭔가 일러
아직 이르다고
난 이 역할을 받아들을 수 없다고
엉..
2011.10.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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