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판 올려놓고 절반 정도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간부터 리플도 안 달고 깜깜 무소식이었던...; 어제 직장에서 완전 피곤했었거든요. 오늘 일찍 눈을 뜨자마자 생각이 나서 스포일러 피한답시고 불판이고 뭐고 다 피하고 바로 다운 받아 봤습니다. 저질 체력 때문에 아까운 돈 500원을... orz


-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구자명 무대... 후에 보여준 이선희쌤의 눈물이었습니다. 아. 정말 이 분은 뭐든 다 진심;; 애틋하더군요.


- 여러모로 저번 시즌 생방송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볼만했고 대략은 만족했습니다만.


 1) 일단 아쉬운 점부터 적어 보자면... 일단 편곡도 선곡도 '나는 가수다'의 영향이 크게 느껴져서 좀 식상했구요. 방송 시간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겠지만 (그리고 다른 프로들도 아마 비슷한 경우가 많았겠지만) 노래를 1절하고 조금 더 정도만 부르고 마는 건 정말 별로였습니다. 반주를 MR로 때우는 것도 아쉽고. 참가자들이 다 얼어서 그랬는지 아님 제작상의 문제인지 목소리들이 다 기어들어가서...; 또 파업 중에 강행되는 상황의 영향인지 카메라도 자주 삽질하고 사운드 사고도 한 번 있었죠. (박미선의 목소리가 잠시 안 나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박미선씨 진행 무난하게 잘 하긴 했지만 역시 그냥 예정대로 오상진 아나운서가 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뭐 대부분 진행되어가면서 개선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2) 그 외엔 거의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습 시간이 1주가 연장되어서 그런지 크게 삽질한 참가자가 없어서 무대 퀄리티는 양호했고. 참가자들 꾸며놓는 것도 작년에 비하면 정말 비교가 안 되게 나아졌네요. 참가자들의 외모 자체가 나아진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중간에 '탈락 위기!' 이딴 거 보여줘서 갑자기 흐름을 역전 시켜 버리는 삽질도 없었고. 따라했을 지언정 최고점자 살려주기 제도를 도입한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살았을 구자명이 1위를 해 버리는 바람에 큰 보람은 없었습니다만^^;) 별도의 심사위원들을 둬서 멘토들의 전략 채점(?) 시비를 완화시키려 한 것도 현명한 생각이었다고 봐요. 사전 온라인 투표는 여전히 좀 맘에 안 들지만 뭐.

 그리고, 역시 연습 시간이 늘어난 덕인진 모르겠지만 합동 무대의 퀄리티도 아주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사전 녹화이긴 했지만 적어도 저번 시즌처럼 립싱크를 한다든가 하지도 않았고 안무도 그럭저럭 잘들 하더군요. 사실 이게 가장 놀라웠습니다. 한국 오디션 프로 합동 무대라는 것의 전통상 오그라드는 건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꽤들 잘 했어요.


- 파업이 금방 끝날 수 있을 상황 같진 않고. 이미 시작해버렸으니 이제 딱 1주일 간격으로 방송이 계속될 테니 무대 퀄리티에 다소 하락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긴 하지만... 뭐 일단은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번 시즌 생방송의 악몽이 아직도 선명해서;;


- 사전에 형성된 팬덤 파워를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_-자료인 인터넷 사전 투표. 순위는 이랬습니다.


1) 전은진 2) 배수정 3) 정서경 4) 에릭남 5) 구자명 6) 푸니타 7) 50kg 8) 최정훈 9) 김태극 10) 샘카터 11) 장성재 12) 홍동균


 여자 참가자 셋이 1, 2, 3위를 휩쓸고 비교적 순위가 낮은 푸니타도 상위 50%엔 간신히 턱걸이 했네요. 사실 전은진, 배수정이야 얼빠와 실력파 애호가들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는 분들이라 납득이 되는데 정서경은 좀 의외입니다(...) 푸니타는 이제 밑장 두 장이 빠졌으니 하위권으로 내려갈 것 같구요. 남자는 역시 원래 인기 많았던 에릭 남과 한국 오디션 프로 맞춤형 참가자 구자명의 순위가 높고. 의외로 50kg의 인기가 많습니다! 꼴찌 홍동균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만. 김태극에게도 밀린 샘 카터와 장성재는 앞으로 좀 난항이 예상되네요. 다음 주 광속 탈락을 면하려면 무대 정말로 잘 해야겠어요. 여기에 투표한 사람들이라면 문자 투표도 최소한 한 표 이상(?)은 던질 사람들이니까요.


- 그리고 어제의 무대 점수는 이랬습니다. 


 

윤일상

이승환

이선희

윤상

박정현

평가위원

총점

순위

배수정

8.8

9.2

 

9.7

8.5

52.1

88.3

3

전은진

8.6

9.0

8.8

 

8.8

47.3

82.5

11

장성재

8.9

8.9

8.9

9.0

 

51.3

87

4

푸니타

8.7

8.5

8.5

8.6

 

48.9

83.2

8

샘 카터

 

8.4

9.2

9.1

9.0

47.1

82.8

10

에릭 남

8.8

 

8.8

9.0

9.1

51.0

86.7

5

김태극

8.5

8.5

8.8

 

8.5

44.8

79.1

12

50kg

 

9.3

9.3

9.0

9.5

54.2

91.3

2

홍동균

8.9

 

9.1

9.1

8.7

48.7

84.5

6

최정훈

8.7

 

8.6

9.0

8.7

48.1

83.1

9

구자명

9.5

8.9

 

9.4

9.5

55.2

92.5

1

정서경

 

8.5

8.9

8.8

8.7

49.5

84.4

7


 어차피 어젯밤에 자느라 못 적어서 글 올릴 타이밍도 놓쳤으니 탱자탱자 여유롭게 한 번 체크해 봤습니다. ^^;

 심사위원별 평균도 내 봤었지만 그냥 지웠어요. 대략 8.9 근처에서 고르게들 놀고 있으니 별 논란이 생길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참고로 가장 잘 준 사람은 윤상입니다. 위의 표만 대충 훑어봐도 아시겠지만 평균 9.0이 넘는 점수를 팡팡 쏘아댄 어제의 대인배 멘토 되시겠습니다.


- 참가자들 무대는...

1) 배수정은 아주 잘 했어요. 선곡이나 편곡은 좀 지나치게 무난한 감이 있었지만 나쁘진 않았고 노래도 잘 했죠. 원래도 예뻤지만 꾸밈빨을 잘 받는 외모인지 비주얼도 훌륭했고 여러모로 흠 잡을 데 없었습니다. 선곡, 편곡에 조금만 더 극적인 요소를 고려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뭐 이정도만 해도. 개성은 강하지 않아도 스탠더드한 무대를 잘 하고 기본 능력치가 높으니 무난히 후반까지 가지 않을까 싶어요. 팬덤도 강하구요.


2) 전은진은 보시다시피 많이 망했죠; 근데 저 점수 받을만 했습니다. 선곡이 아주 나빴다곤 말 못 하겠고 노래를 평상시보다 많이 못 한 것도 아니긴 했는데... 그냥 '약했다'고 해야 하나; 뭐 암튼 본인의 실력이나 매력을 뽐내지 못 한 무대였어요. 심지어 삑사리 비슷한 부분도 몇 번 있었고 그냥 비주얼만 살았네요 어젠. '불후의 명곡2'에서 효린이 했던 무대가 더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워낙 실력도 있고 인기도 확실한 분이니 다음 무대부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어젠 어차피 붙을 타이밍이었으니 (본인에 대한 기대치에) 삽질 한 번 하려면 미리 하고 가는 게 낫죠. 그리고 이 분은 잘 웃고 잘 울고 하는 게 계속 방송에서 보여져서 진행되면 될수록 팬이 더 불면 불었지 떨어지진 않을 듯.


3) 장성재는 어제 두 번의 의외(?)의 무대 중 하나였습니다. 크게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참 잘 골랐구요. 그게 또 본인 목소리와도 잘 어울려서 듣기 좋았습니다. 편곡도 무난하면서 적절했구요. 연륜과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무대에서의 연기도 좋더군요. 여러가지로 잘 하는 부분들을 고루고루 극대화시킨 무대였달까요. 박정현이 생각 외로(?) 세심하게 신경 써줬네요. 어제의 무대가 안습의 인기도에 얼마나 큰 보탬을 줄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은 걸리게 마련인 '안 어울리는 곡' 무대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4) 장성재와 연달아 무대에 올랐던 박정현 제자 푸니타는... 좀 애매하네요. 개성있는 음색과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한 괜찮은 선곡이었던 것 같긴 한데 목소리에 강약이 없다는 느낌이 좀. 살짝 힘이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멘토 스쿨에서 불렀던 '초대'보단 나았지만 라디의 I'm in love 같은 스타일이 훨씬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목소리 자체가 하늘하늘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있어서요. 아쉽지만 어쨌거나 일단 생존했으니 다음을 기대합니다.


5) 샘 카터에 대해선 그냥 윤상의 평가에 매우 공감합니다. 목소리빨로 부족한 걸 커버하는 게 역력한데 그 목소리가 맘에 드니 별 불만이 안 생겨요(...) 멘토들에게도 점수는 잘 받았는데 평가위원들이 김태극 바로 위로 냉정하게 후려 쳐 버리는 바람에 평가 순위는 10위가 되었군요. 가뜩이나 인기도 없는데 분발하지 않으면 다음 주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현재 생존자 중 한국말과 발음이 가장 서툰 분이라 1주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서바이벌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여전히 목소리는 참 맘에 들어서 좀 걱정되는 참가자입니다.


6) 에릭 남은 뭐랄까 좀 애매하네요. 노래 하나에서 잘 한 부분과 못 한 부분이 확 갈리는 것 같아서; 그래도 본인 원래 스타일을 생각할 때 딱히 잘 어울리는 곡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아쉽긴 해도 망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게다가 제가 뭐라든 간에 심사위원들에겐 칭찬 받았고 점수도 잘 받았죠. ^^; 저도 적어도 무대 매너는 (좀 어설프긴 해도)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자신감이 팍팍 느껴지는 게 보기 좋았구요. 다음 무대엔 좀 어울리는 곡을 들고 나와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7) 김태극은 할 말이 없군요. 딱히 나쁘진 않았는데 딱히 좋지도 않았고. 떨어질만 하긴 했지만 그냥 개인적으론 좀 아쉽습니다. 괜찮은 음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특유의 쿨한 척 캐릭터도 멘토 스쿨을 거치면서 거슬리는 느낌이 많이 없어져서 재밌다고 생각했구요. 결과 발표 때 전은진과 둘이 서서 '둘 중 하나'가 되었을 때 이미 탈락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니 좀 불쌍하단 생각도;


8) 어제 이변이 있었다면 바로 50kg였죠. 발라드로 나름대로 전과 달리 좋은 평가를 받았던 팀인지라 또 랩, 댄스를 들고 나오길래 망하겠거니... 했었는데 참 잘 하더라구요?; 선곡도 편곡도 가장 성의있고 센스 있다고 느꼈습니다. 윤일상의 능력인 듯. 기존의 호불호를 제외하고 생각할 때 어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였어요. 점수도 구자명과 큰 차이 없이 2위를 했죠. 총점 90점대는 이 둘 뿐이에요. 이 정도 무대 퀄리티 유지하면서 문자 투표에 교인 파워(!?)를 끌어 들일 수 있다면 의외로 후반까지 살아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생방송이니 대놓고 주님 덕 한 번만 외쳐주면 우승도 가능!!! <-


9) 또 한 명의 탈락자 홍동균. 좀 아쉬운 느낌이 들어요. 큰 호감은 없는 참가자였지만 어제의 무대는 편곡도, 보컬도 꽤 그럴싸해서 들을만 했거든요. 하지만 대신 누가 떨어졌으면 좋겠냐고 하면 그건 또 대답하기가(...) 목소리가 좀 가늘어서 편곡과 안 어울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하지만 목소리도 꽤 어울렸던 Rock you 무대보다도 전 어제가 더 좋았어요. 이 분도 '셋 중 하나' 상황이 되자 바로 포기한 표정을 짓던데...



 그 와중에 이렇게 비중 없이 화면을 나눠주는 적절한 센스 때문에 더 안타까웠습니다. <-

 그리고 이 분이 어제 받은 멘토, 평가위원 점수 순위는 6위였어요. 그러고도 떨어지다니 뭐 이건 인터넷 인기 투표 12위의 위엄이라고 해야할지; 그래서 어제의 가장 안타까운 참가자로 등극입니다. 본인 말대로 꾸준히 계속 노력해서 좋은 가수 되시길.


10) 최정훈 무대는 전 많이 별로였습니다. 홍동균 바로 뒤에 나왔는데 처음으로 둘 중 하나라면 이 분이 떨어질수도... 라는 생각을; 그냥 곡이 잘 안 어울렸던 것 같아요. 멘토들 지적대로 퍼포먼스를 좀 버거워하는 느낌도 있었구요. 인터넷 투표 결과를 보면 인기도가 생존자 10명 중 8위로 많이 낮은 편이라 무대로 승부해야하는 분이니 다음 번엔 그냥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곡을 들고 나오길 바라봅니다. 음색도 좋고 노래 실력도 어느 정도 인정 받은 분이라 초반 탈락은 피했음 좋겠어요.


11) 그리고 어제 평가자 점수 1위로 가장 먼저 맘 편해졌던 구자명은. 이선희가 정말 신경 많이 쓰고 아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단점은 철저히 감추고 장점만 강력하게 어필하는 편곡과 무대 같았거든요. 너무 후렴구만 반복되는 편곡이긴 했지만 덕택에 본인 장기를 반복 어필할 수 있었으니 손해본 건 없었고. 꼼짝 않고 가만히 서서만 부르게 무대를 짜서 춤이나 동작의 어색함은 감췄구요. 노래 가사와 구자명 본인 인생사가 어울려서 캐릭터도 한층 강화되었을 것 같습니다. 여자 참가자들이 강세이긴 하지만 이 분은 정말 어지간하면 결승 진출할 것 같아요;


12) 정서경 얘긴 제가 하도 많이 해와서 또 하면 다 반복이겠는데...; 늘긴 정말 엄청 늘었어요. 핫핫; 멘토스쿨 파이널에서 김범수 노래 불렀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완전히 일취월장했죠. 여전히 고음을 낼 땐 소리도 좀 답답하고 본인도 굉장히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이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간 보여줘 온 실력을 감안하면 '이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선곡도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이 분은 애초에 우승을 목표로 할 입장이 아니니만큼(...) 계속 이렇게 선곡 잘 하고, 매번 나아지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전 좋겠습니다.

 총점 순위는 7위라 하위권이긴 한데, 푸니타보다 조금 높네요. (쿨럭;) 그리고 6위한 홍동균이 탈락했으니 현재 생존자들 중에선 무려 6위입니다. 핫하;


- 멘토별로 따져보면 어제의 승자는 이선희쌤 되시겠습니다. 심사위원 점수 1, 3위를 차지했네요. 패자부활까지 해서 세 팀을 올리고 모두 살아 남은 윤일상도 짭짤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겠구요. 이승환과 박정현은 비슷비슷한 가운데 윤상쌤이 제대로 망했어요. 점수 11위와 12위를 독식ㅠㅜ했고 그 중 한 명은 탈락까지; 살아서 올라왔다면 팬 투표 점수로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저스틴이 아깝긴 하지만... 뭐 이제 챙겨줄 제자가 한 명 뿐이니 더 집중해서 좋은 무대들 만들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 생존자 10명 중 점수 하위권인 사람들이 순서대로 정서경, 푸니타, 최정훈, 샘 카터, 전은진입니다. 기본 실력과 인기도를 감안하면 다음 주 탈락자는 푸니타, 최정훈, 샘 카터 중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특히 샘 카터가 많이 불안하군요. -_-;; 힘 내세요 영국 청년.


- 마지막으로.

 이래저래 전체적으로 퀄리티면에서 전 시즌보다 아주 많이 향상되었기에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엔 미션 주제를 좀 재밌(?)게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어젠 대부분이 너무 무난하기만 했었다는 느낌이라 긴장감이나 집중도가 좀 떨어졌어요. 그래서 잠들었다는 건 아니구요 매주 무대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프로이고 하니 진행되면서 점차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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