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0 11:17
* 인터넷 괴담 이런거말고, 엄마친구아들 서울대갔다 이런류의 괴담 말입니다. 아...이건 아닌가.
* 어제 EBS에서 해준 장마를 모친과 함께 보다가 들었습니다.
모친의 어릴적 친구의 숙모(이하 숙모)가 몸이 많이 병약했다고 합니다. 운신을 할 수 없을만큼 말이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어느날 그 집안 사람 누가 산소에서 벌초를 하다가 뱀한마리를 잡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환자에게 먹인다고 푸욱 고았는데, 구수한 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을 하더래요.
그 뱀탕을 숙모가 먹었는데, 며칠 후 부터 운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운신을 하는게 아니었다고해요. 밤마다 담을 넘었다고 합니다-_-;.
며칠전만해도 운신을 하기 힘들어하던 사람이 갑자기 밤마다 남의 집 담을 넘더래요.
그것도 무슨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어느날은 이 집, 어느날은 저 집.
그 모습이 하도 귀기스러워 동네사람들이 무서워했더랍니다.
그렇게 며칠동안, 밤마다 남의 집 담을 뛰어넘던 숙모는 다시 시름시름 앓더니 고인이 됐다고 하네요.
지역유지 수준은 아니지만 그 시절에 제법 잘 살던 그 집안도 이후 조금씩 기울었다고 하네요.
동네사람들은 조상 산소에서 나온 뱀은 조상이 화한건데 그걸 먹어서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수근거렸다고 합니다.
* 왜곡이 얼마나되었는지, 아무튼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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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사람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을 때의 느낌에 이 사람은 걱정 없이 사는 부유한 사람인 것 같았다. 이 사람은 집 앞을 지나는 어느 동냥하는 장님에게 적선을 한다. 장님은 고마워한다. 그런데 문득 무엇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러냐고 묻지만 장님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장님에게 한사코 캐물으니, 장님은 이 사람이 몇 월 며칠에 죽을 운명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자기가 갑자기 왜 죽냐고 물어보자 장님은 그저 "참나무"때문에 죽는다고 말할 뿐이다.
실없는 소리려니 하지만, 막상 그날이 되자 이 사람은 불안해진다. 그래서 그날 하루는 몸조심하며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오직 집 안에만 있기로 한다. 혹시 길가에 서 있는 참나무가 갑자기 넘어져서 거기에 깔려 죽거나, 걷다가 참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다쳐서 죽을 수도 있으니, 집 안에만 있으면서 하루만, 그날 하루만 버티려고 했던 것이다. 다행히, 하루를 집 안에서 지루하게 지내는 동안 아무 일도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해가 거의 넘어 갈 듯한 저녁 황혼 무렵에, 이 사람은 문득 답답해서 방문을 연다. 문 밖으로 해가 걸린 산등성이에 노을이 지는 것을 본다. 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그러자 바람 탓인지 갑자기 귓구멍이 간질간질하다. 너무 간지러워서 귀이개로 귀를 후빈다. 그랬더니 시원하다. 빙긋이 웃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돌풍이 불어서 열어 두었던 문이 거세게 닫히며, 귀 후비던 손을 홱 친다. 귀이개는 귀를 찌르고 들어가 머리 속까지 박힌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은 죽었는데, 바로 그 귀이개가 참나무로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