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3D 보고 왔습니다.

2012.04.14 20:25

침엽수 조회 수:2098

오늘 아침엔 조조로 혼자 <미녀와 야수>를 보러 갔어요.

근처엔 전부 더빙판만 하고, 1시간쯤 걸리는 곳에서 자막판을 하던데 이건 또 조조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8천원 아끼기로 하고 그냥 더빙판으로 봤는데 확실히 좀 아쉽긴 했습니다.

 

본작품 시작 전에 픽사처럼 단편 애니메이션을 하더군요. 라푼젤 뒷이야기였는데 귀여웠습니다.

<라이온 킹> 3D 보러 갔을 땐 좀 늦게 도착해서 딱 영화 시작할 때 입장했는데 혹시 그때도 이런 게 있었던가요?

 

3D 효과는 제가 본 재개봉 버전 셋(라이온 킹, 타이타닉, 미녀와 야수) 중에 제일 별로였는데

워낙에 3D 보는 눈이 없는 인간인지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도입부에 마치 동화책 삽화 같은 분위기의 그림체일 때, 팝업북같은 느낌은 아주 좋았어요.

  

십수년 전에 여러번 봤고, 2007년도에(세상에 이것도 벌써 5년 전이군요) 한번 더 봤는데

옛날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눈엔 왕자보다 야수가 더 좋아요.

게다가 어째서인지 전 난폭한 야수한테 포로로 잡힌 불쌍한 벨보다 야수한테 더 감정이입을 해서

벨이 제멋대로 굴 때마다 '으악 뭐야 저 여자! 분명히 가지 말랬는데 가놓고!' 이러면서 봤네요.

벨 행동이 너무 신파조로 과장 돼 있어서(침대 위에 픽 쓰러져 흐느끼기 등) 거부감이 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큰화면으로 보니까 작화붕괴라고 하나요, 벨이 마치 다인 1역이라도 하는 듯

얼굴이 막 못생겨졌다 예뻐졌다 왔다갔다 하는 게 제법 눈에 띄어서 디즈니한테 실망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재밌게 봤어요. 관객은 열명 남짓이고 그나마 전부 초등학생+부모였는데

다 큰 여자 혼자 앉아 보는 제가 리액션은 제일 요란해서 좀 뻘쭘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오래간만에 볼 때마다 전개가 너무 빨라서 당황하게 됩니다.

뭔가 내가 기억하는 건 중요한 부분, 인상적인 장면들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보면 실제로 내용이 제가 기억하는 게 전부거든요. 

상영시간이 90분 남짓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줄거리 전개에 정말로 꼭 필요한 장면+뮤지컬 장면 이게 다예요.

 

오늘 보니 야수가 왕자로 변한 모습은 어쩐지 제이미 캠벨 바우어를 닮았더군요.

 

 

 

 

 

실물보다는 왕자의 초상화랑 더 닮았나요? 아님 전혀 안 닮았는데 제 눈에만 닮은 건가요. 

사진 검색하다가 알게 됐는데 제이미 캠벨 바우어 보니 라이트랑 결혼했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애들이 빠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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