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나온 아이돌 잡담.

2012.04.14 22:59

아리마 조회 수:3314


 1. Exo-K - MAMA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SM 가수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고 관대한 편입니다 (;)

 사실 그도 그럴게 소녀시대 이후에 SM 에서 데뷔한 아이돌(이래봐야 샤이니랑 fx 밖에 없군요)들은 항상 기가막히게 제 취향으로 나왔고,

 딱히 삽질이라고 느꼈던 적도 별로 없었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EXO-K는 그동안 절정에 올랐던 SM의 감각이 좀 무뎌졌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SMP로 나와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저는 SMP를 꽤 좋아하는 편이고 얘네가 정말 잘 뽑힌 SMP를 불렀다면 아마도 좋아했을 거에요.


 사실 개인적인 느낌으로 SMP는 동방신기 주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SMP는 좀 촌스러웠죠.

 이것저것 다 같다 붙여서 웅장하게 만들고 자극적으로 만들고. 그게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 되면서 나온게 깔끔한 만듬새를 자랑하는 주문이었고

 그 후로 쏘리쏘리 링딩동 뉴예삐오 같은 곡을 뻥뻥 터뜨리며 유럽과 미국에 내놔도 딱히 떨어질 것 같지 않는 수준으로 SM의 곡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이건 좀 심한 복고네요. 그것도 동방신기 초기 트라이앵글이나 H.O.T. 선까지 거슬러 올라갈법한...


 물론 이런 선택을 한건 이해가 갑니다. 얘들을 H.O.T. 동방신기 뒤를 잇는 적통 라인이다! 라는 걸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싶었겠죠.

 더군다나 요즘은 아이돌 포화기이고 예전의 빅뱅과 소녀시대가 그랬듯 전 대중적인 지지를, 새로 데뷔하는 (그것도 SM의) 남자 아이돌이 가져가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미 아이돌 시장은 끝물이고, 더이상 사람들은 아이돌에 예전만큼의 관심을 두지 않아요.

 그렇다면? 동방신기가 그러했든 막강한 팬덤을 끌고 가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곡을 택한걸 테고요...


 하지만 그래도 곡이 너무 나빠요. 뮤직비디오의 눈돌아가는 CG나 얘네들 데뷔 때 하이프를 만들기 위해 SM에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온 건 알겠는데

 정작 데뷔곡이 이렇게 별로여서야. 유영진의 곡을 쓸게 아니라 해외에서 곡을 가져와 그걸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하는 쪽이

 더 나았을텐데 지금 이건.... 중국시장을 노린 포석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 데뷔한 아이돌중 가장 맘에 드는 그룹은 B.A.P.군요.

 그쪽이 더 SMP를 잘했어요. (읭?) 그나마 다행인건 노래이외의 모든 것들이 잘 뽑혀나왔군요. 



 2. 씨스타 - 나 혼자




 씨스타 - 포미닛이 동시에 컴백한 것 같습니다만, 포미닛은 뮤직비디오 한번 보고 꺼버렸어요.

 포미닛은 점점 외부에서 Kpop에 대해 생각하는 나쁜 클리셰 덩어리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신사동 호랭이와의 결별이 시급해보입니다만.. 딱히 대안이 떠오르지도 않는게..

 반면에 씨스타는 그룹 자체의 능력이 되는 건지, 아니면 용형이 프로듀싱을 잘(;;;;) 하는 건지는 몰라도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은 뽑아네네요.

 귀를 확실히 끌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퍼포먼스도 좋아요. 의상도 그렇고 소속사에서 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진 그게 먹히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니까짓게 - So Cool 같은 곡을 계속 부를 때만해도 이들이 이정도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으리라곤

 예상을 못했습니다만 지금은 확실히 포미닛보다 잘나가는 것 같군요.

 


 3. 샤이니 - 셜록

 

 

 SMP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 Exo-K가 나와주어서 동방신기 빈자리를 메꾸던 샤이니가 드디어 원래 컨셉으로 돌아왔군요.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앞으로도 별 일 없으면 Exo-K와의 차별성을 위해서라도 샤이니는 SMP를 좀 자제...시키겠죠?

 좀 뒷북성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Clue라는 곡과 Note라는 곡을 합쳐서 셜록이라는 곡이 나온답니다.

 근데 사실 이런식의 장난은 SM에서 친 전례가 몇번 있죠. 사실 이 곡도 전체적으로는 Clue에서 따오고 후렴구의 멜로디만 Note에서 가져와 교체시키고,

 Clue의 후렴구는 뒤로 빼는.. 식으로 만든 것 같은데 동방신기의 주문이 사실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곡이었죠. 원곡의 후렴구를 브릿지로 빼버리고

 새로운 후렴구를 만들어 넣는 식으로. 사실 해외 곡을 사오면 이런식의 수정이 거의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영어로 들으면 아무리 좋은 곡도 이상하게 한국어로 번안해서 그대로 들여오면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요. 


 뭐 어쨌든 그걸 셜록이란 컨셉과 결합시켜서 사건 - 해답편 이런식의 Clue와 Note로 만든 것 같은데 결과물이야 어쨌든 아이디어가 재밌네요.

 노래는 일단 산소같은 너 이후로 샤이니에게 기대하던 스타일이 정확히 뽑혀나온 것 같아서 좋아요. 종현 이외의 보컬이 많이 성장해서

 보컬 분배도 적절하고 민호의 랩만 빼면(;;) 곡은 참 잘 뽑혀나온 것 같아요. 사운드를 너무 꽉꽉 채워서 듣고나면 좀 지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좀 힘을 뺀 Clue를 자주 듣게 되더군요), 곡이 뮤지컬같이 기승전결을 확실히 갖추고 있어서 듣고 나면 속시원해지기도 해요.


 아무래도 안무에 대해서 말을 안할 수 없겠는데요, SM의 안무팀은 정말 제 값을 하는군요. 이 곡의 시그니쳐 동작들이야 해외에서 사왔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잘 모르겠군요) 그걸 이렇게 3차원적인 복잡한 군무로 만들어 낸건 아마도 SM 안무팀이겠죠.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뺨치는 복잡한

 대형을 만들고 거기에 덧붙여 무대에서 거의 스토리 텔링을 하는 이번 곡의 안무는 아마도 길이길이 남을 듯 합니다. 



 4. BtoB - 비밀



 큐브의 새로운 아이돌이라고 합니다만... ㅠㅠ 자기들이 비스트 짝퉁을 만들어서 뭘 어쩌겠다는 걸까요. 

 물론 각 기획사 별로 자기 색깔이 묻어나올 순 있겠습니다만.. (SMP라던지. SMP라던지... SMP라던지.....) 최소한 그룹별 컨셉이나

 색깔은 다르게 가져가야 할텐데(소녀시대 - fx라던지 2AM - 2PM이라던지 동방신기 - 샤이니 라던지.. 하다못해 자기네 회사의 포미닛 - 에이핑크 라던지)

 이팀은 좀 고만고만해 보이네요. 노래도 어째 거짓말 이후에 나오던 비슷비슷한 노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고.

 B.A.P, B1A4, Exo-K 하다 못해 보이프렌드 데뷔때 보다도 별로네요.



 5. CNBLUE - Hey You

 


 미안한 얘기긴 한데 이 그룹은 외톨이야 이후의 곡들은.... 사실 구분이 안가요. 어째 다 거기서 거기인 곡들을 꾸준히 미는지 모르겠어요.

 막상 앨범 들어보면 꽤 좋은 곡들도 있던데 말이죠. 사실 어떤 곡이 뜨면 그 비슷한 스타일로 두번까지야 먹힐 것 같습니다만, 그게 세번 네번

 반복되면 약발이 떨어지죠. 요즘같이 버스커 버스커 같은 밴드가 득세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소속사에서 너무 안전하게 나갈 생각만 하지 말고 좀 모험도 걸어봤으면 좋겠네요. 이 곡은 첫소절 듣는순간, 정말 전곡을 다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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