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7 23:15
음. 오늘 제 첫번째 (단편)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물론 학교 과 사람들만 모여 조촐하게 열린 상영회였지만 이제서야 이 작품을 진심으로 떠나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몇개월간의 지난했던 프리 - 촬영 - 후반 작업까지의 과정은 제가 영화에 재능 없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연출 욕 안하려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물어보던 팀원들의 눈이 너무 무서웠어요.
아 ㅅㅂ 나도 모르겠단말이야. 이래서 모 감독이 선글라스 끼고 현장에 나가는구나 싶기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았든 저는 마음에 듭니다. 이제 정말 자식?을 떠나보낸 것 같아요.
이 순간만을 기다렸는데, 아 몹시 심란하네요. 헛헛해요. 영화라는게 뭘까요 진짜?
교수님이 마지막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 학창시절에 영화 공부하는 거 꽤 괜찮은 일 아니냐? 졸업하고 꼭 영화 안 만들더라도
너네 인생에 좋은 기억이 될 거라구요.
취업하긴 좀 어렵겠지만, 오늘 이 얘기가 마음에 남네요.
36시간 연속 촬영의 대 기록과 함께 이제 제 영화는 안녕. 할래요.
아 근데 마음이 왜 이렇게 가라앉나요. 술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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