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화를 먼저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독특한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군요.

관심이 생겨 읽어 보았습니다.


어윙 - 프로비셔 - 루이자 레이 - 캐번디시 - 손미 - 쟈크리와 메로님 - 캐번디시 - 루이자 레이 - 프로비셔 - 어윙

이런 순서로 되어 있는 구조가 독특하기도 하고 어차피 각각 단편들이니 책은 잘 읽히더군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책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쟈크리와 메로님의 이야기와 손미의 이야기였습니다.


쟈크리의 이야기는 영화의 것이 훨씬 더 맘에 들더군요. 책의 버전이 더 비관적이기도 해서 책을 읽는 동력이 뚝 떨어져 버려요.

인류의 비관적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어윙으로 돌아가 그가 노예 해방 운동을 결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구조가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재미가 뚝 떨어져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어쩌면 그래서 워쇼스키들이 영화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손미의 이야기는 책의 것이 나았어요. 이야기도 더 풍부하고

영화에는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의 손미는 여전히 피동적, 수동적 존재로 보이고 그 마지막 성명(?) 혹은 선언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영화에는 빠져 있는 유니온과 유내니미티의 이야기, 손미가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다는 사실 이 두가지가 손미를 수동적 존재가 아닌 의지가 있는 존재로 바꾸어 버립니다.


아래는 매트릭스, 클라우드아틀라스, 설국열차의 스포일러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매트릭스에서 시온이건 반란이건 이런건 모두 알고 보니 기계의 의도 였다.

유니온이며 손미의 상승이며 이런건 다 유내니미티가 기획한 것이었다.

설국열차에서 알고보니 주기적 반란이라는 건 윌포드의 음모이고, 윌포드랑 길리엄이랑 짜고 한 짓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 구조를 처음 만들어낸 것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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