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의 초$ 짬뽕

2015.10.17 22:48

칼리토 조회 수:1864

굳이 *마 짬뽕이라고 한건.. 다들 아실 이름이고 이마트 가면 싫어도 보게 될 이름이겠지만 그래도 예의상. (이어질 글에 대한 복선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마트에 갔다가 집어들게 된 저녁 거리의 이름이 제목과 같은 것입니다. 어딘가에서 원래 파는 집의 90%까지는 아니고..80%는 되는 것 같다..라고 써놓은 걸 본 기억이 하필 떠올라 버렸지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니 2인분 가격이면 원래 그집 1인분 가격에 살짝 못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1만원*2*0.8.. 이면 16,0000원 정도가 되겠고 이 음식의 가격은 그 절반인데.. 인건비와 조리의 수고로움을 따지자면.. 대충 끓이는 노고를 감안해도 손해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그 짧은 시간에 머리를 스쳐갔... 다는 건 뻥이고 부인께서 옆에서 짬뽕 좋네.. 짬뽕.. 하시길래 엉겁결에 척수반사 수준으로 집어든 것 뿐입니다. 세상은 모두 저의 와이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미 잘 알려진 진리죠. 


어쨌건.. 집에 와서 아이들 줄 연어 서더리를 굽고 마카로니를 삶아 맥앤치즈를 만들고 짬뽕 조리에 들어갔습니다. 어째.. 다른 건 그럭 저럭 먹을만했는데.. 이 짬뽕이라는 녀석이 비주얼은 그럴듯 한데 맛이 그냥 동네 짬뽕집 짬뽕에 비해 나은 점이 별로 없어요. 아니..동네 짬뽕집이 낫단 말이죠. 곰곰히 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해 분석에 들어갑니다. 


애초에 이 집 짬뽕의 고유한 맛은..(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고기를 태우듯이 볶는 불맛에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해물과 야채도 함께 볶아 개운하면서도 달달 시원한 맛을 내겠지요. 근데 이 물건은 그냥 비닐봉지에 이 모든 작업이 끝난 육수와 건더기를 꽁꽁 얼려서 제공하고 있단 말이죠. 그리고 면을 삶아 이 국물을 팔팔 끓인것을 들이 부어 같이 섭취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의도는 좋은것 같아요. 정머시기 회장이 인문학을 그렇게 좋아하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꼼꼼하게 챙기는 걸 사랑해서 맥덕들이 옹기종기 해먹고 있던 세계 맥주 시장까지 손을 대는 건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도 유명 음식점의 맛을 낸다고 이름을 빌려왔으면 그걸 그럴듯 하게 흉내는 내야죠. 저같으면 만들기 귀찮은 육수 정도만 냉동해서 같이 넣고 야채나 고기는 취향껏 같이 육수 붓기전에 볶으라고 하겠네요. 면도 짜장이며 우동에 다같이 쓰는 냉동면인데.. 좀 쫄깃한 냉장면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만들고 먹기에는 귀찮아도 본래의 맛에는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이름을 빌려준 초인(응?) 짬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물건을 먹은 다음에 그 가게에 가서 오리지날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어요. 해물과 고기는 육즙이 다 빠져 질기고 야채는 아삭함이라던가 신선함이 죽어있고 국물은 감칠맛과 단맛보다는 칼칼한 매운 맛이 강합니다. 진짜 먹을게 없다면 모를까.. 얘보다는 얼큰한 신라면 한사발이 낫겠다 싶기도 해요. (계란 풀어서..)


아무튼 이마트에서 혹시 같은 물건을 집어들었는데.. 제가 쓴 글이 생각나서 굳이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싶으시다면.. 냉동육수 끓이기전에 팬에다가 돼지기름 두르고 양파 살짝 볶아서 끓이시면 좀 더 맛있기는 할거라는 는 팁하나 던져드리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도전정신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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