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2 19:57
오늘 가족 구성원 중 한명과 밖에 나가서 길을 걷다가
벌레가 제 코 앞을 바로 지나쳤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가족 구성원에게
제 입쪽을 가리키면서 "벌레 여기 붙었어?" 이렇게 물었죠.
그런데 그 가족 구성원이 제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대답을 하려는 순간
제가 길거리에서 소리를 으악!하고 질러버렸어요.
그것도 탭댄스를 추듯 두 발을 리드미컬하게 몇 번 구르면서요.
물론 알고보니 벌레는 붙어있지 않았죠. 가족 구성원이 저를 놀리려고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이었어요.
저의 가족 구성원의 말에 따르면 제가 으악 소리를 질렀을 때 그 소리가
"완전 두성었으며 매우 곧게 뻗은 예쁜 소리였다.'고 하더군요. 동시에
"조금만 놀릴 생각이었는데 니가 그렇게 반응해서 매우 쪽팔린다."라는 말도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길거리에서 그런 것 매우 쪽팔립니다. 그 가족 구성원을 부끄럽게 한 것도 조금 아주 조금 미안하구요.
그런데 그 순간적인, 혐오스러운 존재에 대한,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의 개구리의 반응과도 같은 극단적인 반응은
잘 고쳐지지 않아요. 고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재미가 참 없어요.
"너의 친구들은 정말 착한 것이 틀림없다. 재미없는 너와 놀아주니까." 이런 말 가족들에게 많이 들어요.
이런 상황입니다. 제가 위트나 센스 그런 것이 턱없이 부족하고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맞대응 이런 것이 정말 부족해요.
나 좀 재밌다 하시는 듀게분들은 본인의 어떤 면 때문에 재미로운 성격이 생겨났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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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그런 인간이라 이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그래도 주위 사람들에게서 그런(?)쪽으로 인정받으니까 진위를 의심하시지는 않아도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