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복습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스스로 찾아서 다시 보는 드라마는 몇 개 안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연애시대]인데요.

 

요즘 워낙 기운도 없고 삶에 흥미가 떨어져서 (...) 마음이 허전해서 다시 봤는데 3일만에 독파했습니다. 다시 봐도 참 좋네요. 근데 한번도 그렇게 생각 못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손예진-감우성이 굉장히 매너없이 자기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커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 눈치보고, 진실된 마음을 감추면서 굉장히 현대인처럼 행동하는것 같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차례차례 상처를 주죠. 그 과정이 너무 리얼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결국 저 사람들은 서로를 좋아하면서 왜 주변에 꼬여드는 남녀들에게 상처를 남겨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태화나 문정희가 맡은 역할들이 그 대표적인 예 같고요. 그래도 사랑스럽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주된 스토리다보니 예쁘게 포장되는건 별 수 없는 것 같아요. 한지승 감독의 작품을 그렇게 좋아한다 생각 안 했는데 이 작품이 포털에서 가장 평점이 높더군요. 그렇다면 전 한지승 감독을 좋아하는게 맞나 봅니다....

 

연애시대 최고의 수혜자는 이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이하나 이 작품에서 정말 매력있죠. 캐릭터가 좋은 건 물론이고, 연기도 상당히 좋게 느껴져요. 이 작품 끝나고 들어갔던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도 진짜 매력있었는데 그 다음 작품이었던 [태양의 여자]에선 김지수의 기에 눌린 건지 연기력 논란이 있었죠. 웃음기가 빠진 정극에서의 연기력 논란이라 꽤나 치명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이하나 작품 본 지도 오래 됐네요. 요즘 뭐하나요? 민트 페스티벌에 출연했던 걸 본 이후로 기억이 없네요.

 

 

이런 식으로 돌려보고, 되새기는 작품들 몇 개를 더 대보자면 앞서 언급한 [메대공]과 한지민, 강지환이 나오는 [경성 스캔들] 정도에요. [발리에서 생긴 일]도 좋아하는데 이건 케이블에서 따로 해주지 않는 이상 (종종 새벽에 하더라구요.) DVD를 돌려보거나 하는 수고는 하지 않아요. 엔딩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하지원 캐릭터가 너무 짜증나서--;

 

생각해보면 드라마를 좋아한다해도 실제로 본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두고두고 보게 되는 작품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요. 볼때는 정말 재밌다고 느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걸 다시 볼 엄두도 안 나고, 막장 요소를 잔뜩 갖고 있는 일일 드라마는 분량만 봐도 혀를 내두르게 되죠.

 

근데 허기가 지네요. 매일 똑같이 보던 것만 보니까, 보면서 좋다ㅠㅠ 하면서도 새로운 게 보고 싶어요. 주변 지인들마냥 미드고 일드고 섭렵하면 좋을텐데 음악은 타국의 것을 더 많이 들으면서 이상하게 드라마는 국내 것이 좋아요. 미드의 스펙터클함과 일드의 교훈을 견디기가 힘든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드라마는 뭐가 있나요?

 

 

최근에 새로 시작한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중에 관심 갔던 것들이 많은데 흥미가 금방 식네요. [해를 품은 달]에 뒤늦게 빠져서 훤훤ㅠㅠ 거리며 열심히 봤는데 [더킹투하츠]가 그만큼 재밌을 줄 알고 보다가 좀 당한 기분이 들었고.... 동시간대에선 [옥탑방 왕세자]가 오히려 더 재밌더군요. 박유천이 나오는 드라마는 [미스 리플리]를 재밌게 봤고 [성균관 스캔들]은 아직인데 연기가 그렇게 후달리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근데 한지민은 아쉬워요. 한지민도 참 캐릭터가 한정적인것 같아요. 뭔가 한 방이 없음. 그럼에도 드라마가 재밌는 게 함정이겠죠. (박재범이 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운드 트랙도 마음에 들어요! 따로 찾아보진 않았습니...)

 

월화드라마는 아쉽네요. [패션왕]으로 유아인이 자신의 레벨을 한 급 올려줄줄 알았는데 그런 구리디 구린 작품이 될 줄이야. 개인적으로 [파수꾼] 덕질을 하는 중이라 이제훈의 브라운관 진출도 기대했는데 캐릭터 이해가 부족한건지 별로였어요. 오히려 제일 안 좋아하고 관심없었던 신세경 캐릭터나 연기가 좋더군요. 저런 전형적인 캐릭터를 여전히 좋아하는걸 보니 전 안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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