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에 대한 단상

2012.04.09 13:27

amenic 조회 수:3309

저는 박사 학위가 없습니다. 미드 '빅뱅 이론' 대사를 인용하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석사학위만 있을 뿐이에요. 그것도 직장을 다니면서 어렵게 취득했어요. 논문지도해 주시던 교수님이 박사 과정까지 밟는게 어떠냐고 권유를 하셨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죠. 어찌 어찌 수료는 할 수 있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박사 논문을 쓰고 통과시킬 자신이 없었던거에요.  그런데 최근 젊은 시절 운동에만 전념을 하다가 불과 몇년 사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거나, 국회의원에 여당의 정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는 와중에도 박사 논문을 써서 통과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너무 안이하게 인생을 살은게 아닌가란 의구심 까지 들더라고요.

미셸 푸코의 불세출의 저작물 '광기의 역사'가 1961년도에 소르본 대학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이란 것을 얼마 전에 알았어요. 분량도 900 페이지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걸출한 결과물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박사 학위는 이제부터 학문을 시작해도 된다는 증표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박사 학위도 자신의 경력을 포장하는 액세서리처럼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문을 지속할 의지도, 능력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박사 학위 수여를 남발하는 것은 이젠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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