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나은 안타.

2012.04.13 16:14

쵱휴여 조회 수:1957

란게 있을 수 있을까요?



1. 9회말. 5 대 2으로 뒤지고 있는 홈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 투수를 맞이하는 선두타자. 이런 상황에서 해설자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은 홈런보다 안타가 나은 상황이에요.


응?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홈런보다 나은 안타라고?



2. 우선 마음가짐을 이렇게 가져라~ 정도로 해석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죠. 이 상황에서는 굳이 장타를 의식해서 큰 스윙을 하려하지 말고 컨택위주로 출루를 우선시하는 목표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라~ 반대로 투수 입장에선 큰거 한방을 의식해서 도망가는 투구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하는게 좋다~ 이 정도. 충분히 할 수 있죠. 이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미 타자가 솔로 홈런을 쳐서 5 대 3으로 따라간 상황에서도 아 방금 같은 경우는 홈런보다 안타가 나왔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죠~ 이런 해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이런 주장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주자가 루상에 있으면 기본적으로 투수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발빠른 주자라면 더욱 그렇다. 와인드업 포지션에서 셋 포지션으로 옮기는데서 오는 구위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다. 홈런을 맞아서 주자가 없는 경우엔 오히려 투수는 후련한 마음으로 다음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된다.


동의가 되시나요? 사실 이런 믿음이 꽤 보편적으로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4. 통계적으로 살펴보죠. 기준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의 메이져리그의 모든 경기를 표본으로 한 기대 점수입니다. 


무사 주자 없는 경우 기대 점수는 0.555점. 여기서 선두타자가 출루하게 되면 0.953점으로 약 0.4점이 증가하고, 2루타를 치게되면 1.189점으로 약 0.63점 이 증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홈런을 치게 되면 온전히 1점을 얻고 다시 기대 점수가 0.555이죠. 연속 출루를 하게 되면 기대 점수가 1.5점 정도로 솔로 홈런과 비슷하네요. 하지만 평균적인 출루율은 3할대죠.



5. 글쎄요. 일반인들은 모르는 야구 현장의 뭔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개 야구팬이 평생 야구를 해온 사람보다 야구를 잘 안다고 말하긴 힘들죠. 정확한 통계를 내려면 위와같은 승부처에서 홈런을 친 경우와 안타를 친 경우를 일일히 찾아보는게 나을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평생 야구를 해온 사람은 그들의 경험이라는 함정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못생긴 여자친구는 자신감의 부족.'이란 머니볼의 명대사도 있죠. 그리고 상황에 따른 통계를 내본다고 하더라도 홈런보다 가치있는 안타라는 결과가 나오리란 기대는 안듭니다. 



6. 그리고 진짜 루상에 주자가 홈런보다 부담이라면 투수는 폭투든 보크든 해서 그냥 한점 주고 시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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