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꾸자면 왜 '나오고 또 나오고 계속 나오고 플레이하고 또 하고 다시 하고 한참있다가 또 해도' 재밌는 걸까요... 가 되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적게 된 글이구요.



네, 결국 질렀습니다... orz

동시 발매 소프트가 셋인데 하난 '대국민 오디션 뭐시기 뭐시기' 라는 제목이길래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았고(...) 또 하난 철권인데 전 격투 게임은 캡콤과 SNK 것만 하는지라 패스. 남은 것이 명작 아니면 수작이기로 유명한 마리오님이길래 고민 없이 집어 왔지요. 

근데 이 게임은 참 이상해요. 그냥 생긴 것만 봐도 질리는데, 플레이 의욕도 전혀 안 생기는데, 붙들고 하면 재밌단 말이죠. 아까도 잠깐 플레이하다 딴 일 좀 할 생각이었는데 게임기 덮고 충전 거치대에 올려놓고 보기 세 시간이 훨훨. -_-;; 닌텐도는 게임에 약을 타서 만드나 봐요.


3DS 기계의 인상은... ndsl 시절에 비해 참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dsi는 안 만져봐서;) 일단 딱 생긴 것부터 날렵, 깔끔해졌고 손에 쥐었을 때 느낌도 뭔가 단단한 느낌. 깔려 있는 소프트들도 콘솔 게임계의 최신 흐름(무선 인터넷, 인터넷 샵, 계정 아바타 만들기 등등)을 잘 반영하고 있구요.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은 기기입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현재의 화면 해상도는 용서가 안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입체 효과 끄고 그냥 플레이하면 이게 ndsl인지 3ds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 애초에 스펙이 ndsl 시절에 비해 큰 발전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아무리 닌텐도가 요즘 하드웨어 자체의 파워에 신경을 끄는 분위기라고는 해도 이건 좀 심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것보단 나았어도 괜찮았을 거에요. -_-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을 하나만 달고 튀어 나온 것도 맘에 안 들구요. FPS나 FPS시점을 가진 게임들이 대세인 분위기에서 어쩌자는 건지;

지금 당장은 별 게 없는 라인업도 불안한 요소입니다. 뭐 두고 봐야할 것이고 현지화 하지 않은 게임은 다운로드로 팔겠다고 하니 이건 두고 봐야겠지만요.

뭐 어차피 전 닌텐도 자체 제작 타이틀 위주로 가끔씩 질러가며 갖고 놀 예정이라 크게 좌절할 일은 없겠습니다만. 3DS보다 PS VITA가 더 잘 되길 바라는 게이머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걸 구입한 마트에 PS VITA도 있더군요. 근데 정말 말 그대로 '있기만' 했습니다. 3DS처럼 시유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구경할 수 있도록 꺼내 놓은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과묵하게 진열장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에서 애잔함을...; 정말 이러다 소니 콘솔 게임 쪽에서 제대로 망해버릴까봐 걱정입니다. 한국 시장 따위-_-야 안 팔려도 상관 없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찬밥 분위기인지라.


2.

케이팝스타도, 나는 가수다도 안 봤습니다. 굳이 안 보려고 했던 것까진 아닌데 일이 좀 있어서;

- 케이팝스타는 박지민양이 우승했더군요. 심사위원 점수가 거의 동점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팬 투표로 이겼단 얘긴데, 그간 참가자가 아무리 줄어도 큰 변동이 없던 지지율이 지난 주에 꽤 많이 변해서 이번 주 사전 인기 투표는 4%차이로 좁혀졌었죠. 그렇다곤 해도 생방 들어와서 단 한 번도 1위를 놓지 않았던 이하이였는데 그걸 드디어 마지막의 마지막에 뒤집다니, 굉장히 드라마틱한 마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사아실은 '해냈다! 해냈어!!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이 해냈어!!!' 라는 삐딱한 생각이 조금 들긴 하지만^^;, 우승자로서 가장 어울리는 실력을 갖춘 참가자가 박지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불만은 없습니다. 축하해요 지민양.


- 나는 가수다는 시작 조금, 중간 중간 조금씩, 끝의 조추첨과 1위 발표만 봤어요. 그냥 대충의 느낌으론 일단 뭐 출연 가수들이야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니 무대들은 좋았구요. 하지만 예능 프로로서의 만듦새는 여전히 참 산만하고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었고. 조추첨이라면서 월드컵 조추첨식 분위기를 내는 것처럼 오골오골한 분위기도 어디 가지 않아서 예전만큼 부담스럽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황정음 그 드레스는 뭐야! 영화제 시상자 분위기냐!! 물론 싫진 않았지만서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두 평가단이 뽑은 1위 가수분들을 보니 시즌 2 역시 성대 어쩌고 하는 별명에서 벗어나긴 힘들겠단 생각이 들어서 좀. orz

 뭐 이러나 저러나 일단 보긴 할 겁니다. 문자 투표는 안 할 것 같지만.


3.

어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잠깐 보다가 익숙한 얼굴이 보이길래 누군가 찾아보니 씨앤블루 드러머였더군요. '미남이시네요'에 정용화 대신 나올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하더니. 하하. 그리고 그 상대역은 '열라 캡쑝 기쁘지'를 외치던 그룹 luv의 멤버셨고; 오늘은 TV 틀어놓고 딴 짓 하다가 누가 '반짝반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오길래 쳐다봤더니 걸스데이 막내가. (그래서 잠깐 집중했었는데, 그 후로 끝날 때까지 거의 얼굴 한 번 안 비치더라구요. ㅠㅜ;)

요즘엔 이런 식으로 아이돌들이 워낙 연기까지 많이 해 먹어서 그냥 순수하게 배우를 지망하는 젊은분들이 좀 힘들겠단 생각을 잠깐.


4.

그리고 아이돌(...)

- 결국 인기가요도 씨스타가 1위를 먹었군요. 근데 그럴만해요. 지금도 음원챠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을 만큼 팬덤은 약해도 대중성이 강한 팀이라서. 용감한 형제의 요즘 노래들은 거의 다 맘에 안 드는데 신기하게 씨스타랑 작업한 노래들은 거의 다 맘에 듭니다. 싱크로(?)가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이 둘이.

- 소녀시대 유닛 노래 괜찮네요. 매끈하게 잘 뽑았습니다. 다만 '아이돌이 이런 풍의 노랠 부른다면 대략 이런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곡이라 좀 아쉽습니다. 그냥 무난하단 느낌? 게다가 가요 프로에서 1위하고 뭐 그럴 분위기의 곡은 아니기도 하고... 근데 그래서 더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과연 1위는 가능할 것인가! 소녀시대 팬덤의 파워는 어디까지인가!! 라는 호기심이. ^^;

- 알고보니 비스트가 지난 주 팬미팅에서 '상반기엔 확실히 컴백한다'고 말을 했더군요. 4월도 다 간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한 걸 보니 빨라야 5월 말은 되어야 나올 것 같은데. 잘 하면 내일로 일본 활동 마무리하는 인피니트와 활동 기간이 좀 겹치겠어요. 이것도 좀 재밌... 긴 하지만 아직 인피니트가 비스트에게 덤빌 짬밥은 아니죠. 하하.

- 제 가족분께서 요즘 가장 애잔해하는 모 아이돌팀의 무대를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얘들아,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이젠 좀 떠라. 응? 사장님이 자꾸 이상한 노랠 주니 너희가 작곡 공부를 해서라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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