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2 11:08
별 일 없었는데 갑자기 궁금스러워서 묻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애정 관계나 친밀도에 대해 얼마나 관여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다같이 아침을 먹는데 부모님 중 한 분이 다른 분의 애교스런 말투에 되게 냉정하게 굴더라고요. 그리고 그 애교스런 부모님께서 스마트폰을 갖고싶다고 하니까 니가 그걸 쓸 수 있겠냐며 굉장히 무시하는 듯하게 말하고요.
언뜻 그 매정한 부모님 얼굴을 봤는데 눈동자 색깔이 짙은 갈색인 것이, 순간 악마처럼 보여서 저도 모르게 왜 못 써요! 이 분이 컴퓨터도 더 잘하시고 그런 거 습득도 빠르신데! 하고 쏘아 버렸습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배웅까지 하셨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괜히 그 분이 불쌍해지네요.
평생 한쪽 부모의 정신적인 수족으로 살다가 제가 겪는 피폐함이 커서 나 아닌 모두는 남, 가족도 그저 함께사는 남이라고 생각하며 산지 반년 정도 됐습니다. 마음은 편한데 갑자기 부모님 중 한분이 불쌍하게 느껴지니까 (사실 갑자기도 아니죠. 주기적으로 이렇습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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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나, 어떤 가족간의 트러블 관련 글이 올라올때마다 '독립하세요' 라는 리플이 가장 현답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고 올 여름에 다시 독립을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독립해서 살때도 똑같았어요. 참고 참고 참다가 저에게 전화를 거셔서 하소연을 하면 열받아서 집에 가서 다 뒤집고 왔습니다. 그러면 좀 나아지는 듯 하다가 (그 매정한 부모님이 제일 무서워하는 가족이 바로 저거든요. 저한텐 말도 잘 못 겁니다. 두배, 세배로 매정하게 구니까.) 다시 그 궤도로 돌아오나봐요.
그 분들은 몇십년을 그러고 살았으니 고쳐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제가 더 냉정하게 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아직 나이도 많지 않고 여러모로 감정적인 편이라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나, 부모님과 살다가 집을 나온 분들의 충고나 동병상련 담긴ㅜㅜ 경험담을 듣고 싶어 글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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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이 부모라는 점을 소거하고 생각하면 인간관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요.
상대에게 지속적인 핍박을 받는 쪽이 자기의 의지로 타개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 계속 핍박 받으면서 살아간다면... 자기 인생 자기가 꼰다는 말이 있지요.
자식이 언제까지 부모님 부부 사이를 정의롭게 해결해주는 경찰로 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