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었는데 갑자기 궁금스러워서 묻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애정 관계나 친밀도에 대해 얼마나 관여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다같이 아침을 먹는데 부모님 중 한 분이 다른 분의 애교스런 말투에 되게 냉정하게 굴더라고요. 그리고 그 애교스런 부모님께서 스마트폰을 갖고싶다고 하니까 니가 그걸 쓸 수 있겠냐며 굉장히 무시하는 듯하게 말하고요.

언뜻 그 매정한 부모님 얼굴을 봤는데 눈동자 색깔이 짙은 갈색인 것이, 순간 악마처럼 보여서 저도 모르게 왜 못 써요! 이 분이 컴퓨터도 더 잘하시고 그런 거 습득도 빠르신데! 하고 쏘아 버렸습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배웅까지 하셨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괜히 그 분이 불쌍해지네요.

 

평생 한쪽 부모의 정신적인 수족으로 살다가 제가 겪는 피폐함이 커서 나 아닌 모두는 남, 가족도 그저 함께사는 남이라고 생각하며 산지 반년 정도 됐습니다. 마음은 편한데 갑자기 부모님 중 한분이 불쌍하게 느껴지니까 (사실 갑자기도 아니죠. 주기적으로 이렇습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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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나, 어떤 가족간의 트러블 관련 글이 올라올때마다 '독립하세요' 라는 리플이 가장 현답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고 올 여름에 다시 독립을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독립해서 살때도 똑같았어요. 참고 참고 참다가 저에게 전화를 거셔서 하소연을 하면 열받아서 집에 가서 다 뒤집고 왔습니다. 그러면 좀 나아지는 듯 하다가 (그 매정한 부모님이 제일 무서워하는 가족이 바로 저거든요. 저한텐 말도 잘 못 겁니다. 두배, 세배로 매정하게 구니까.) 다시 그 궤도로 돌아오나봐요.

 

그 분들은 몇십년을 그러고 살았으니 고쳐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제가 더 냉정하게 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아직 나이도 많지 않고 여러모로 감정적인 편이라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나, 부모님과 살다가 집을 나온 분들의 충고나 동병상련 담긴ㅜㅜ 경험담을 듣고 싶어 글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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