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ㅜㅜ

정신이 없어서 평소의 형식도 못 갖추겠네요.

 

오늘 EBS 프로그램인 6월의 헬로루키 선발을 보러갔어.

좋아하는 밴드 노컨트롤이 후보에 올라서 이들을 응원하러 간거야.

지하철을 계속 잘못 타서 신용산역에 노트북 AS 받을 예정이었던 것도

포기하고 횽대로 바로 가서는 "오, 이건 뭐 재앙인데!"수준의

김밥과 만두를 먹고 한양문고 옆에 있는 만화카페 '한잔의 룰루랄라'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신 뒤(룰루랄라는 진짜 장인 정신 카페야.

딱 한잔을 위해서도 원두를 갈거든.) 좀 쉬다가

롤링홀로 고고씽.

 

시작은 좋았어.

트위터에도 깨알같이 각 밴드마다의 감상평도 올리고... 

밴드 전기뱀장어의 베이스 양이 너무 이뻐서 결혼하고싶다는 생각도 하고.ㅠㅠ 

밴드 다운헬의 보컬이 새로 만드신 '오 리브와르, 미쉘!'이라는

메탈+뽕짝+아라비아 스타일의 신기한 곡도 보고.

이 분은 베이시스트는 미인 여자! 라는 신조가 있으신지

다운헬의 역대 베이시스트님들도 모두 미모의 여자분들이셨는데

이곳 베이스님도 역시나 간지 길쭉 미모의 베이스님!

어디서 찾아내시는건지...ㅠㅠ

 

암튼 그리고 MET 라는 밴드의 보컬.베이스님의 손이 혈관 장난 아니게

튀나오고 길다란게 무척 매력적이라 또 뚫어지게 보고.

 

그렇게 기다리는데 우리의 노컨트롤이 나오는거야!

곡은 사뭇 진지한 '시간'과 '히로시마'!

진지함과 무게감이 장난 아니었어.

펑크에 블루지함이 잘 결합된 멋진 곡이었고 그 어느 때 보다 연주도 잘했고.

그들이 연주하는 동안 무대는 이전 어느 밴드와도 다른 세계로 관객을

데려가 주는 것 같았어.

완전 새로운 무드를 만들었다고 할까?

와, 잘한다! 잘해!

노컨트롤은 그 왜 뭐랄까..내게는 동네 친구들 같은 느낌이야.

트위터로 알게되어 공연도 보러다니고 인사도 하고

단독 공연에는잔치같은 공연이었기에 팬심을 발휘하여

대용량 샐러드도 만들어주고! 되겠다, 되겠어! 헬로루키 되겠네.

진심 만족하며 다음 밴드를 봤지.

 

아니, 근데!

다음 밴드는 '마일즈 어웨이'라는 퓨전 재즈 밴드였는데

낯익은 사람이 있는거야.

바로 킹스턴루디스카의 섹서폰 연주자 성낙원씨!

우왕- 잘한다! 잘해! 리듬도 찰지고.

이 사람들도 될 것 같다며 흐믓해하고 있었어.

 

그리고 총 열팀 중 마지막 밴드은 '누키'가 무대에 오르고. 

와...뭐 멜로딕 메틀이나 하드록인가? 두두두두두- 거침없이 달리는데

나는 또 이런 쪽 음악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하하하하- 그저 웃으며 바라봤어.

근데 관객 반응들은 좋았아. 일단 신나니까.

 

그리고 심사를 위해 잠시 인터미션!

나는 당연히 노컨트롤과 마일즈 어웨이가 될 줄 알았어.

잘했고 특별한 무드를 만드는 무대였으니까.

 

그 사이 롤링홀 스크린 도어에는 최고은과 잠비나이와 여러 헬로루키를

거친 뮤지션들이 보였어.

와- 최고은! 멋지더라. 매주 수요일마다 다음주터 상상마당에서

공연한다고 하니 2번은 보러갈 꺼 같아.

그리고 잠비나이! '소멸의 시간'을 잠깐잠깐 보여주는데...

좀 끝까지 보여달라고! 저런 사랑스러운 어쿠스틱 말고!

속으로 투덜거리며 심사를 기다리는데...

 

수상자는 마일즈어웨이(만세!)와 누키!

아니...노컨트롤은? 진심 잘했는데? 뭐야? 왜지?

진짜 마일즈어웨이 되서 좋았지만

노컨트롤은? 물론 누키도 잘했어.

하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

 

노컨트롤이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에 나란히 앉아서

같이 수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있는데

내가 그 자리에 있는게 너무 괴롭더라.

와...눈물 날 것 같음. 와...슬프다.

시상식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밴드도 웃고있지만 슬프고

나도 웃으며 '밥 사줄까요?'

아니 나도 돈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기에!

라고 말하며 웃었지만 슬프고! 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뭐랄까...노컨트롤은 진짜 동네 친구들 같은 밴드라고.

그런 친구들이 이런 표정으로 서 있으니까...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차라리 내가 떨어졌으면 덜 슬펐을 것 같고...ㅠㅠ

나라는 사람은 자기변명이 철두철미한 사람이라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겠지만

노컨트롤은 친구고 친구니까 슬프고.

 

아아..세상에...허탈한 마음으로 그들을 뒤로 하고 롤링홀을 나서는데

떨어진 밴드들이 언짢은 얼굴로 입구에 서있고...

이게 뭐지? 이게 뭐야...

와...이제 나 심사프로그램 공연은 보지않겠다며

휘청휘청 버스 정류소로 걸어가는데...

노컨트롤 드러머님이 여친과 함께 걸어다가 나를 보고 인사.

아아..너무 슬프다며 내 목소리는 떨리고...

드러머님은 괜찮다며 웃지만 역시 표정은 약간의 안습..ㅜ

 

이게 뭐지...ㅠㅠ  

 

와...돌아오는 길에 듀나 게시판을 들여다보는데...

샤이니 태민군의 게시물이 있네.

샤이니라는 것을 모르고(워낙 아이돌 쪽은 잘 몰랐으니) 거침없이

하이킥인지...암튼 엠비씨에서 태민군이 어느 부유한 집의

공부 잘하는 아들로 나오는 시트콤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알고보니 샤이니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이후로 샤이니도 좋아진!

아, 근데 노래는 아직 안들어봤네. 그게 몇년 전인데...

링딩동부터 들어야 하나!

나의 샤이니에 대한 팬심이 이리 가느다랄줄이야.ㅜㅜ

암튼 샤이니 태민군 게시물을 보는데...

아니 태민군! 노리스펙트포뷰티의 드러머 '김한신'님고 닮은 것이야.

또 급 친근!ㅜㅜ

아, 태민군이 물론 더 이쁠꺼야. 더 쎄끈하고...

하지만 각자 제눈의 안경이니 나는 우리 노리뷰의 '김한신'드러머님도 아주

이뿌다고.

 

 

 

아래 그림은 팬심으로 그린 노리뷰 김한신 드러머!

(오른 쪽이 노리뷰의 김한신 드러머님이야.) 

 

아아...빨리 집에 가서 샤이니 태민군과 노리뷰의 김한신 드러머의 사진을

합성하는 짤을 만들며 마음을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집!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어!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분들이여!

슬픔에 잠긴 나를 위해 노컨트롤의 '시간'이라는

노래를 한 번만 들어봐 주세요!

노래가 마음에 들면 향뮤직에서도 팔고 있으니 꼭 구매해주시고요.

 

아놔...글은 멘붕 상태이고 이렇게라도 마음을 왜곡하지않으면 기분에

너무 몰입될 것 같아 그런 거니 이해 부탁할게.

 

노컨트롤, 음악 진짜 멋집니다!!!

나중에 진지하게 각잡고 다시 공연 후기 쓸테지만...

한 번 먼저 꼭 들 좀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

 

 

 
 
노컨트롤, 힘 내삼! 이 누나가 더 열심히 응원할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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