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아 존박...

2012.05.08 03:19

아침 조회 수:4667

 며칠 전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존박이 박진희랑 같이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엄마, 나 존박 사줘, 두 개 사줘.

 

슈퍼스타 K에서는 그냥 잘 자란 양가집 도령같아서 별 매력을 못 느꼈는데

이번에 보니까 바로 그 점이 왜 이렇게 매력적인지요.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말투, 얼굴에 마스크처럼 달고 다니는 미소,

그러다 갑자기 사춘기 남자아이처럼 터트리는 파안대소,

예의 바르지만 능숙하지는 못한 위로,

클래지콰이한테 곡 검사 받을 때의 잔뜩 긴장된 표정 등등

이쁜 구석으로 아예 온몸을 도배했더라구요.

 

클래지콰이가 즉석에서 노래 부를 때 진심 깜짝 놀라면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쳐다보는데

저런 아들  남자친구 있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드는 거에요.

 

제가 평소에 노래를 거의 안 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노래도 잘 하는 것 같았어요.

말하자면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잘 익은 김치랑  조물조물 맛나게 무친 나물에 조기 한 마리 딱 올려진 밥상같은 느낌?

충분히 맛있었고 또 먹고 싶단 얘기죠.

 

요즘 일에 치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럴 때 존박의 해사한 미소를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엄마, 힘내세요.

 

여하튼 기대치도 않았던 일상의 상큼함이었어요.

그냥 좋다가 아니라 거의 고마울 만큼.

나도 이 일만 끝나면 존박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존재가 되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1
61346 5분만 여자친구가 되어 주세요 [23] 화려한해리포터™ 2012.12.23 4685
61345 호빗, 개봉영화예고편, 죽음에 대한 자각 [12] Lain 2012.12.23 1676
61344 미래창조과학부...2 [1] 닥호 2012.12.23 1586
61343 레미제라블 짧은 후기 푸른새벽 2012.12.23 1561
61342 드디어 커피점 오픈 일자를 잡았습니다. - 개업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31] 무비스타 2012.12.23 4147
61341 언제 폭발할까요? [18] 사팍 2012.12.23 3906
61340 호남 차별 기원에 대해서 추가로.. [8] amenic 2012.12.23 1459
61339 소수의 생존 전략. [39] 잔인한오후 2012.12.23 3660
61338 동전지갑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8] 방은따숩고 2012.12.23 1923
61337 서산돼지님 글에 대해 간단히 [9] 겨자 2012.12.23 2480
61336 [역사 바낭] 민주화와 경상도의 과거, 미래 [20] LH 2012.12.23 2926
61335 어제 <무자식 상팔자>에서 사소하지만 좋았던 부분.. [6] WILLIS 2012.12.23 2433
61334 스마트폰이 가장 사람과 가까운 [3] 가끔영화 2012.12.23 1699
61333 엇! 손하큐, 정신줄 놓는 소리를? [2] Warlord 2012.12.23 2824
61332 타워링 dvd가 이번에 처음 출시되는거였군요 [3] 감자쥬스 2012.12.23 927
61331 대선을 잊기 위한 분노의 영화질(주먹왕 랄프, 호빗, 레미제라블) [16] hermit 2012.12.23 2664
61330 고양이를 기릅니다. [16] 잔인한오후 2012.12.23 3308
61329 [듀나in] 마음에 드는 집을 구했는데...어떻게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요? [3] kct100 2012.12.23 2007
61328 [시국좌담회] 송년회 장소와 시간입니다. 좌담회에 오신 적이 없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6] nishi 2012.12.23 1646
61327 박정희 비판서들 아직까지는 출시되고 있네요. [12] amenic 2012.12.23 23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