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8 03:19
며칠 전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존박이 박진희랑 같이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엄마, 나 존박 사줘, 두 개 사줘.
슈퍼스타 K에서는 그냥 잘 자란 양가집 도령같아서 별 매력을 못 느꼈는데
이번에 보니까 바로 그 점이 왜 이렇게 매력적인지요.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말투, 얼굴에 마스크처럼 달고 다니는 미소,
그러다 갑자기 사춘기 남자아이처럼 터트리는 파안대소,
예의 바르지만 능숙하지는 못한 위로,
클래지콰이한테 곡 검사 받을 때의 잔뜩 긴장된 표정 등등
이쁜 구석으로 아예 온몸을 도배했더라구요.
클래지콰이가 즉석에서 노래 부를 때 진심 깜짝 놀라면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쳐다보는데
저런 아들 남자친구 있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드는 거에요.
제가 평소에 노래를 거의 안 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노래도 잘 하는 것 같았어요.
말하자면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잘 익은 김치랑 조물조물 맛나게 무친 나물에 조기 한 마리 딱 올려진 밥상같은 느낌?
충분히 맛있었고 또 먹고 싶단 얘기죠.
요즘 일에 치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럴 때 존박의 해사한 미소를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엄마, 힘내세요.
여하튼 기대치도 않았던 일상의 상큼함이었어요.
그냥 좋다가 아니라 거의 고마울 만큼.
나도 이 일만 끝나면 존박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존재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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