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를 사려고 합니다.
하드커버, 포켓북 사이즈, 여밀 수 있는 고무줄이 달려 있고 가능한 한 표지에 아무 것도 없는 질 좋은 노트요.

쓰고 보니 모든 조건이 몰스킨을 가리키고 있네요.
수년간 몰스킨 노트를 열 권 이상 썼는데(스케줄러까지 합치면 스무 권 넘겠네요)
종이질이 바뀐 것도 제조공장이 바뀐 것도 알겠지만, 이제 이건 더 이상 제 마음에 드는 오래 쓸 만한 고급노트가 아닌 것 같아요.
표지의 촉감, 고무줄의 탄성, 내지 재질 같은 건 이제 아무래도 괜찮지마는,
내구성이 너무 약합니다. 올해 스케줄러는 쓴 지 반 년도 안 됐는데 포켓이 갈가리 찢어졌어요. 제본도 튼튼하지 못해 흐느적거립니다.
몰스킨 안녕... 그런데 대체재를 못 찾아서 아직까지 쓰고 있지만 이제 더는 못 참아요, 날 밝으면 새 노트를 사러 갑니다. 그런데 뭘 사야 할까요.

재주없는 이가 연장을 탓한다지만 도구의 중요성은 벤야민도 말했고 (우물쭈물) 마음에 드는 노트가 있으면 뭘 더 열심히 할 수 있겠죠.

손에 쏙 들어오는,
커버가 종이가 아니고(기준: 물 묻은 손으로 만지거나 얼음컵을 올려놓아도 될 것)
여밀수 있는 고무줄이 달려 있고, (그런데 무슨 바이시클 제본인가, 같은 걸로 빙글빙글 여미는 건 별로예요)
줄간격은 좁거나 줄이 없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바랄 수는 없고 ㅠㅠ
만년필로 쓰는 일은 드무니까 굳이 지질이 고급일 필요는 없고 연필로 쓰기 힘들지만 않으면 좋아요.

용도는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인도어/ 아웃도어를 가리지 않는 필드노트(?) 이며 쓰는 양이 많기 때문에 쌓아서 보관합니다. 그러므로 장식이 달려 있거나 지나치게 대단하게 생긴 것 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생긴 게 좋아요.

저의 물망에는 로디아 하드커버 포켓노트가 올라 있는데(줄간격이 맘에 안 드는 것 같지만) 혹 듀게의 문구덕후님들 중 제가 알 수 없는 새롭고 대단하고 훌륭한 제품을 쓰시는 분이 있을까 질문하고 갑니다.
좋은 노트를 사고 신나는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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