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나온 아이돌 잡담

2012.05.21 00:18

아리마 조회 수:2674


 사실 이거 글 쓰는게 텀이 너무 길어져 "근래에 나온.."을 붙이기 좀 애매한 경우가 많네요.. 


 1. 소녀시대 태티서 - 트윙클




 소녀시대 최초..는 아니고 (이미 예전에 비슷한 멤버구성으로 "오빠 나빠"를 불러서 무대에도 몇번 섰었죠)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소녀시대 첫 유닛 태티서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M에서 지금의 소녀시대에게 필요한게 뭔지 정확히 이해하고 기획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유닛이라면 기존 소녀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야 하고,

 이왕이면 소녀시대의 이름으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겠죠.

 그렇다고 너무 나가서는 안되고 소녀시대 팬들과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유지해주긴 해야합니다.

 그래서 택한게 레이디 마멀레이드의 전체이용가 버전인 것 같은 트윙클인 것 같은데.. 결과물은 꽤 좋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소녀시대가 그동안 부족했던 것들을 꽤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바로 대중성과, 보컬리스트로서의 어필 말이에요.

 훗과 더 보이즈를 거치면서 소녀시대는 꽤 호불호가 갈리는 곡들을 불러왔고, "소녀시대 이름발로 1위한다"는 식의 공격을 많이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딱히 성적이 떨어지는 곡들은 없었고, 어쨌든 히트는 하긴 했습니다만, 점점 아시아 넘버원 걸그룹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기 위한 무거운 노래들을 해온 것도

 사실이었고, 소녀시대는 한번 힘을 빼고 가야할 필요도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소녀시대가 과연 Gee 같은 스타일의 곡을 다시 부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어렵겠죠. 그런데 트윙클은 더 보이즈와 Gee 사이 어딘가의 접점을 꽤 잘 파고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밝고 귀엽고 소녀시대스러운 컨셉이긴 한데, Gee 만큼 한없이 가볍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곡의 구성이 컨셉과는 조금 다르게

 세명의 보컬이 대결이라도 하듯 꽤 공격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와중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건 티파니 같아요. 기본적으로 티파니의 보컬은

 기존 소녀시대 노래에는 좀 튀는 느낌이었고 덕분에 많이 억누른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곡은 정말 물만난 물고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티파니의

 보컬에 잘 어울립니다. 곡의 하이라이트도 태연 에게 집중되지 않고 세사람의 개성을 골고루 살리는 방향으로 가서 더 잘 살아난 것 같고요.


 물론 이런식의 보컬 자랑은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리스트들만을 모아서 만든 유닛이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소녀시대로서 이런 방향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겠죠.

 어쨌든 유닛의 특징을 훌륭히 살린 꽤 괜찮은 기획이라는 느낌이고, 이 정도의 집중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앞으로 조합을 달리하는 소녀시대 유닛이 꾸준히 나와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 B.A.P - Power


 

 음, 저는 이 그룹을 엑소와 비교하며 데뷔곡만큼은 야들이 훨씬 나았다(...) 는 요지의 글을 썼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 곡은 또 조금 애매합니다.

 이 곡은 모든 면에서 전작이었던 Warrior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전작과 구성이 완전히 똑같다는 건 둘째치더라도(심지어 멤버들 파트 분배마저도!!),

 노래 퍼포먼스 모두 전작보다 나은 점을 딱히 못찾겠어요.

 뭐 여전히 재미있는 구석이 많긴 합니다. 스프레이 퍼포먼스는 흥미롭고, 캇툰같은 일본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링이나 노래 스타일도 좋긴 합니다만..

 이미 워리어에서 한번 다 본 것 같은 것들이고, 노래는 너무 많은 걸 넣으려다 보니 지나치게 산만합니다. 워리어가 평가가 워낙 좋았던 만큼

 먹혔던 거 다시한번 가져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것 같긴 한데, 워리어와 똑같은 구성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좀 산으로 갔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 하지만 신인들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고, 이번 곡도 나쁘지는 않은만큼 계속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기는 하겠습니다만은, 다음 번엔 좀

 새로운 걸 해주었으면 더 좋겠어요. 설마 같은 거 세번하진 않겠죠.




 3. 달마시안 - E.R



 뭔가 좀 바뀌었다 했더니 멤버구성이 많이 바뀌었네요. 기존의 달마시안은 래퍼 3명 - 보컬 3명이라는, 아이돌로서는 좀 괴이한 구성을 가진 그룹이었고,

 실제로도 힙합과 아이돌음악 사이에서 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래퍼들도 그냥 아이돌래퍼들이 아니라 힙합을 해오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좀 어중간한 그룹이었긴 한데.. 이번에는 래퍼 두명이 빠지고 새로 한명이 더 영입되면서 보컬 3명에 래퍼 2명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랩과 노래가 애매한 비율로 섞여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보컬위주의 아이돌 음악으로 재편이 되었고, 전체적으로 봤을땐 이 팀의 구성이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바뀐 것 같긴 합니다.


 노래는 좀 어딘가 많이 익숙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듭니다. 퍼포먼스도 괜찮고 (후반부 상의 탈의는 굳이 해야했을까 싶긴 하지만..)

 여러모로 MC 몽 사건 터지고 멤버들 바뀌고 하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준비한게 눈에 보이네요. 잘될지는 모르겠으나, 고생한 만큼 보답은 받았으면 좋겠어요.



 4. 에이핑크 - 허쉬


 

 에이핑크 팬분들 미안해요. 하지만 이번 곡은 정말 너무 별로에요. 전체적인 컨셉은 소녀시대고 노래는 티아라 같은데 티아라의 구리지만 좋은 뽕기(-_-)도 없고,

 후렴구는 심심하기 그지없고. 롤리폴리와 러비더비를 뽑아낸 광수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면서 요즘 큐브 포미닛도 그렇고 참 가수들 매니지먼트

 못하네요. 어차피 아직까지도 대체제가 없으니 그냥 90년대 걸그룹 컨셉으로 조금 더 밀고나가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조금 더 대중적인 곡으로 롤리폴리 급의 히트를 치자! 는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만약 그랬다면 실패한 거 같아요.



 5. 헬로 비너스 - 비너스



 얘네들 플레디스죠? 프리티걸 시절의 카라보는 것 같아요. 노래도 좋고, 컨셉도 귀엽고, 멤버들 비쥬얼도 뛰어나네요. 

 애프터 스쿨 데리고 정말 할수있는 삽질은 모두 하고 있는 플레디스지만, 이 그룹은 꽤 신경쓴게 눈에 보이네요. 



 6. JJ Project - 바운스


 

 음 얘네는 들리는 소문과는 다르게 앞으로 나올 JYP 보이밴드에 합류하는 애들이 아니라, 그냥 애초에 듀오로 나온 애들이라는 군요.

 어디서 많이 본 애들이다 했더니 드림하이 2에 나왔던 애들이로군요. 데뷔곡은 꼭 Metro Station같은 밴드들의 곡들을 연상시키는데..

 훅이 좀 재미없고 평이하다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컨셉은 참 마음에 드는 애들이네요. 신선하고, 재밌어요. 지금 나와 있는 아이돌들과는

 확실히 차별화가 되어서 좋네요. 


 뮤직비디오도 재미있게 뽑혔고, 안무도 귀엽고. 노래만 조금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만, 박진영이 키우는 애들이니

 앞으로 좋은 곡 많이 챙겨주겠죠.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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