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에 여자 대리가 한명 있었어요. (과거형입니다.)

저희 사업장에서 딱 2명 있는 여자 관리직이었고, 이 팀으로 발령나서 7년동안 이 업무만 해왔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제조업으로 공채 성비를 보면 여자는 10~15% 정도 되고, 대부분 서울사무소에 배치 받습니다. 공장에 여자 관리자가 배치 받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이 후배가 여자 관리자로 처음 공장 배치 받았고 그후 2명 더 배치 받았었는데 1명은 그만뒀습니다. (스스로 그만둔게 아니라 떠밀려 그만뒀죠..)



예전에도 한번 쓴적이 있는데..

작년에 협회 심사를 받는데 심사원이 아침부터 심사가 뒤틀려 있더라고요.

그리고 심사 시작회의 하기전에 티타임을 하는데, 이 여자 후배가 심사 담당자라고 하니까 심사원이 대뜸, '여자한테 담당자 맡기는거 보니 회사가 심사에 신경 안쓰나보네요?' 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심사원들이 50~60대 먹은 꼰대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런 발언을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건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이사님이 '그래도 이 친구가 이팀에서 제일 오래 일해서 일은 빠삭합니다.허허허..' 라고 수습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올해초에 또 다른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심사는 여러 사업장을 동시에 보는 심사인데, 담당자(저)는 한명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은 이 후배를 보냈어요. 

심사 자체는 각 사업장의 실무자들이 받는것이고 담당자는 심사원 안내를 하고 심사시간에 맞춰 각 부서 실무자들 연락하고 심사원 밥 먹이고 간식 준비하고 하는게 주된 일(?)이고요..

가끔 부서 실무자들이 심사원 질문에 어버버 할때 커버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해당 심사규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팀원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연차도 짧고 숙지상태도 약해서 고참 대리가 가는게 낫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심사 끝나고 며칠 지나서 다른 사업장에 간 심사원이 저희 이사님에게 전화를 해서는, 

'여자를 보내냐.. 홀대 받은 기분이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사님이 저만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는데, 참 당황해서.. '네? 여자를 보냈다고 홀대 받았다고 하나요? 뭐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고요?' 라고 되물으니, 이사님도 '그러게 말이다. 요즘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는 안하고 그날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별 문제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심사 잘 받고, 밥 잘 먹이고 보냈다고..

하여튼, 일부러 전화까지 했다는건 뭔가 매우 맘에 안들었다는 것이니 항의를 했다는 것이겠지요.

다음에 또 이 심사원 배정되면 거부해볼까도 생각이 들었지만, 잘못해서 심사원들에게 이상한 소문 나면 골치 아프니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엊그제 하반기 인사이동이 떴는데 후배가 다른 팀으로 발령났어요.

이사님 왈, 그 전화 안받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생각했대요.  아마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저 이유입니다.

새로 발령난 곳은 대외업무가 전혀 없는 곳이고요. 


본인은 이사가 자기를 쫒아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엉뚱한 부서로 사전 언질도 없이 발령 났으니....


참 기가 막힙니다. 

(구구절절 쓰다가 어이없고 부끄럽기도 해서 축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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