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예전에 같이 일을 했던 회사의 사장님이 '한번 뵙고 싶다'는 연락을 주셔서 그 회사에 다녀왔습니다

 그 회사의 스텝분들과는 늘 재밌게 일을 해서 보수에 상관없이 재밌는 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 그곳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저에게 제안을 하신 일은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해야 되는 건이고

 그 일을 한 뒤에는 그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과 실패가 너무도 명확히 밝혀지는 일이라

 

 선뜻 한다고 말하기가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저는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된 그 일의 진행이 앞으로 이렇게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드리고

 제가 어떤 이유로 그일에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운지 잘 말씀드렸지요

 

 그래도 사장님은 간곡하게 제가 그 일을 좀 해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그 상황의 팽팽한 긴장감이 힘들어서 그즈음에 그냥 하겠다고 말해버렸을 것 같은데

 끝까지 제가 처한 상황과 입장을 잘 말씀드려서 결국 그 일을 잘 거절하고 나왔지요

 

 지금 생각해도 그 일을 거절한 건 잘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하지 못했던 거절의 기술이 생겨나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거절을 잘하면서 살 수 있으면 합니다

 - 쓰고나서 보니 뭔가 초딩의 일기 같네요 그간에는 제가 거절을 잘못하면서 살았거든요 ㅠㅠ

 

 2.

 

 오늘 그 회사에 가는 일이 아니었으면 온종일 집에 있었을텐데

 회사를 가게된 덕분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한바퀴 돌며

 가을 구경 가을사람들 구경 좀 했네요

 

 가을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좋더군요

 

 3.

 

 저는 참 미움이 많은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은데

 

 요즘에는 자주 사람들 하나하나가 참 귀하고 빛이 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럴 때면 예전에 누군가를 그렇게 미워하고 무시했던 일들에 대해 반성하게 되요

 어떤 친구들에 대해서도 그렇고  저와 연인이었던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고

 

 다들 집에서는 둘도 없이 귀한 아들딸이었을 거고

 충분히 누군가에게 귀히 여김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참 모자라고 어리석게 살았던 거죠

 - 사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무시했던 건 제 열등감의 발현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엔 일 때문에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을 종종 만나곤 하는데

 그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모습을 보며 참 배우는 게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 속에 저마다의 뜨거운 역사를 새기며 살아온

 빛나는 사람들이에요 당신도 그렇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모두 빛나는 사람들이니까 서로를, 자기자신을 귀히 여기며 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당신은 빛이 나는 존재입니다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귀한 존재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4.

 

 물론 카라의 강지영이나 씨스타의 소유처럼 더 특별히 빛이 나고 귀한 존재들도 있습니다 ㅎㅎ

 

 5.

 

 며칠 전에 사서 코디를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잡히던 트래킹화를 생지 데님에다 매치해서 신고 나갔는데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제가 탐스나 거의 굽이 없는 로퍼류의 신발을 좋아해서 한동안 그런 것만 신고 다녔는데

 트래킹화를 신으니 사람들을 좀 내려다보게 되더군요!

 

 뭔가 그동안 굽 낮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서 키를 손해보면서 산 것 같아서 억울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이 신발을 살 때에도 자주 신게 될까 고민을 했는데 한동안은 굉장히 자주 신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ㅎㅎ

 

 6.

 

 어제부터 자꾸 네이버화면에 어떤 개념 아이돌녀의 사진이 걸리는데 그 사진을 보면 맘이 좀 철렁하더군요

 이제는 보지 않는 게 좋을 어떤 사람이 떠올라서요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좀 잦아들었으면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

 

 7.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 한분은 요즘 스무살 어린 여자분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뭐 제가 이렇다저렇다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고 또 그분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냥 그분과 그분이 좋아하는 여자분이 편하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합니다

 

 오늘 그 선배님에게 전화가 와서 그냥 그 친구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가끔 만나주면 기분이 좋다

 그럼 된거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저도 선배님에게 요즘 어떤 사람이 그리워서 쓸쓸하고, 그래서 인생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선배님께서 얼마나 귀하고 좋은 시간이냐고 '위로'가 아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의 이 모든 감정들

 얼마나 귀하고

 우리 속에서 보석이 되는 것들일까요

 

 슬픔이 꼭 슬픈 것만은 아니듯 기쁨이 꼭 기쁜 것만은 아니듯

 

 모두 담담한 행복 앞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잘 살았으면 합니다

 

 8.

 

 매일밤마다 우울하고 유치한 글로 이 게시판에 바낭을 해서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제 글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스킵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괜히 여기에 뭔가 쓸데없는 오물만 잔뜩 투척하고 가는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근데 뭐 여기에 언제까지 이렇게 매일 글을 쓰게 되지는 않을 거고

 지금은 이게 좀 위안이 되니까 얼마간은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될 것 같아요

 - 언젠가는 여기에 쓴 글들이 부끄러워질 날들도 오겠지만요

 

 아무튼 정말로 뭔가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9.

 

 오늘도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분의 금요일은 어떠하셨나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들려주신다면 아주 감사히 경청하겠습니다

 

 주무시고 계신 분들 좋은 꿈 꾸고 계시고

 아직 잠들지 못한 분들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I bid you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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