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지 개빠돌이가 때문에, 영화 개봉하면 무조건 봐야지 생각했었고 평들도 좋아서 개봉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조조로 봤죠.


일단 영화 너무 좋았습니다. 섬세하게 잘 만든 영화고, 감독의 섬세함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90년대 정취를 느끼기엔 좀 애매한 나이여서 그랬지만 친숙한 문화코드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다 좋았고요. 이제훈은 차세대 남자배우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엄태웅은 '시라노'애서도 그랬지만 껄렁해 보이면서도 진지한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저의 여신 수지는 정말 광채가 나더라고요. 촬영감독의 애정이 느껴질 정도^^ 그래도 전 무대 위의 수지가 더 예쁩니다. 그리고 연기력을 평가할 만한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더군요. '해품달'을 안 봐서 한가인의 연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노하는 연기 빼고는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끔 수지랑 닮은 표정들이 나와서 흠짓하기도 했고요.


실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저로서 굉장히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제훈이 우는 장면 같은거. 이제훈의 친구 캐릭터도 굉장히 설득력 있었고요. 근데 뭐랄까, 감정을 건드리기에는 영화 속애서 느낌이 쌓일만한 공간이 좀 부족했다고 할까요, 아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수습되어서 그런걸까요. '러브픽션'을 보면서는 많이 울었었는데 이번엔 안 그랬어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칭찬하시지만 저는 이제훈 엄마와의 관계 부분은 좀 사족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잘 만든 영화였지만, 제 인생의 맬로가 되기에는 2%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수지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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