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하트그리기

2012.06.07 12:57

세호 조회 수:2546

자전거 타기에 너무나도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작년 말에 자전거 사고로 팔이 부러져서(...) 한동안 타지 못했던 한을 풀려는 듯 요즘은 주말마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지요.

 

보통은 집(양재천 어딘가)에서 홍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카페에서 카페놀이 하며 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게 저의 루틴이었는데 이것도 계속 하다보니 좀 심심해 지더군요. 그래서 좀 다른 코스가 없을까 인터넷을 뒤져 보았습니다.

 

오 그런데 하트코스라는게 있더군요. 양재천-탄천-한강-안양천-학의천을 잇는 코스인데 다 돌고나면 그 궤적이 하트모양을 그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GPS로 찍어보면 이런 모양이 나오는 코스이지요.

 

 

와아 이 코스 맘에 들더군요. 우선 갔던길을 되돌아 올 필요없이 한바퀴 빙 돌아가는 코스라는점. 한강, 양재천, 안양천등 강변과 천변의 자전거 도로가 다 이어지는 코스라는 점이 맘에 쏙 들었어요 (학의천에서 양재천 사이는 이어지지를 않아서 약 2~3km 정도는 자전거 길이 아닌 곳을  지나야 하지만 그곳을 제외 하고는 다 자전거 도로입니다).  전체 길이가 67km인 코스인데, 그렇게 장거리를 달려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평지라고 하니까 해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지난주 주말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반에 자전거를 끌고 나와 아이폰 지도에 의지해서 달리기 시작했지요. 중간에 '홍대가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나 마실걸 뭔 자전거 귀신이 씌여서 이 코스를 달릴 생각을 한 걸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시점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바퀴 도는데 성공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세시더군요.

 

힘도 들었습니다만 무척 즐거운 라이딩 이었어요. (자전거 좀 탄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정도는 레벨이 낮은 코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힘들었어요 'ㅅ')  강바람, 개천바람 모두 시원했고 안양천과 양재천의 경치들이 참 좋았습니다. 과천역을 지나 양재천에 들어설때는 학 한마리가 도도한 표정으로 저를 반기더군요. 이날 만난 동물들만 해도 학, 오리, 매(...) 등등 아주 이채로왔죠. (참고로 양재천을 밤에 달리시다 보면 너구리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주말에 또 이 코스를 달렸습니다. 한동안은 이 코스에 꽃혀서 시간 날때마다 달리게 될 듯 하네요. 듀게에도 자전거 타는것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계신듯하여 참조하시라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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