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잡담.+출산의 기억.

2012.05.01 00:48

쇠부엉이 조회 수: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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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갈 세입자에게 계약금을 일단 먼저 주는게 전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것도 아닌가봐요.

부모님께서 6년간 사시던 전세집을 나가시려는데 집주인이 계약금은 셀프. 이러네요. 현 거주지는 폭등전셋가로 악명높은 송파구.

10%면 적은 돈도 아닌데...이사가려면 돈을 빌려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됬어요.

올려달라는 소리에 전셋금 빌리시려다 빚지는 거 부담스럽다고 그냥 이사가시는 건데..이러나저러나 빚은 못 피하네요. 약간 씁쓸.

출가외인이라는 버젓한? 면피뒤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딸네미..그저 속상할 따름입니다. ㅡㅡ; 괜히 산책나가면 로또같은거나 한장씩 사고 그래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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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게에도  아가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고, 또 들려올 예정들이죠. 좋은 일에요.^^

저 역시 얼마전 엄마가 된 사람으로...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고 깨칩니다. 아가를 키우는게 이런거구나 하면서

처녀적엔  결혼도 안 해, 살림하기 싫어, 애는 왜 낳아? 3단 콤보였던 저인데

하나 낳고, 이제 몸이 좀 나아져 살 만해지니 슬슬 둘째가 갖고 싶어졌네요. ㅎㅎ

이렇게 귀엽고, 세상 어디가도 없는 아이가 제가 열 달만 고생하면 새로 나타난다는게...

뭐 짧은 기억력의 한계일테지만...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ㅎㅎ 웃기죠.

 

솔직히 저 애 낳다가 위험했었거든요. 소위 태반유착이라는게 약간 있어서 과다출혈이었어요

그래도 애가 효자였던게, 이거 제왕절개만이 답이거든요.

유착 있는데 정상분만을 하면 나중에 남은 유착부분이 문제를 일으켜서

몇 번이고 소파수술을 받아야 한다나...(오오 상상만으로도 섬짓)

근데 애가 산도로 내려올 생각을 도통 안해서 하는수 없이 제왕절개를 한 거였어요.(무려 24시간 기다려서)

열고서 보니 태반은 그렇지 아가는 무려 4.15킬로 초우량아지...나중에 간호사 왈, 그렇게 큰 신생아 첨봤다나요.ㅡㅜ;;

 

어쨌거나 긴급 수혈을 받아야 할 지경에 처해서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대형병원으로 이송될 처지에 놓였다는데

정작 전 의식이 없어서 몰랏네요. 다만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그 때 기분이 안잊혀져요. 생전 자본적 없는 깊은 잠이었거든요.

나중에 실밥풀면서 담당의사가 죽음의 문턱을 만지고 온 소감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ㅎㅎ

아 그게 바로 그래서 그런 느낌이었나...그래서 깨어나면서 그렇게 서늘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나 싶더라구요.

아주 두껍고 ,자욱하고, 깊디 깊은 안개 속을, 팔을 허우적허우적 저으면서 간신히 빠져나오는것 같은 그런 기분...아실분 계실려나요.

그 경험이 저를 좀 바꿔놓은거 같다는 생각을...이후 조리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몇번을 느꼈나 몰라요.

 

근데 그 과정을 겪고.

또 여름 출산이라 에어컨 아래서 제대로 조리도 못해 온몸이 돌아가며 사보타지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나서

아이는 또 갖고싶다니 제가 미쳤나봐요.ㅎㅎ

하지만....나이도 있고해서 터울은 더 못져요. 낳으려면 빨리 낳아야해요.

근데 지금있는 아가 보는 것만도 지쳐서 저녁엔 밥도 잘 못해요.ㅜㅜ 아가는 엄청 활동량이 많고 활발해요. 남자애라 그런가...

아무래도 체력때문에..그리고 지금있는 아이에게 소홀함이 클 거 같아 차마 엄두는 못내요. 그냥 마음만.

 

처음 그 얘길 한 날, 남편이 농담처럼 그랬었죠. 우리 연금복권 당첨되면 다 해결된다나요

그 돈으로 둘째를 가진 순간부터 입주도우미를 쓰면 된다나. "무려 20년을 고용할 수 잇다구"ㅡ,.ㅡ;;;;;;;

저도 깔깔대며 그래 그런 방법이..하며 웃었지만..이윽고 두 사람과 자는 아가를 덮치는 정적.ㅡㅂ ㅡ

 

에혀. 자원이 풍부해야 애도 낳는 겁니다. 낳아놓기만 할 수는 없죠. 잘 키울 자신없음 안되는 거죠

잘 키울 자신..그 속에 체력과 경제력도 들어가는 거니까요.

지금 있는 우리 귀염둥이 잘 키울 생각만 하면 벌써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데 말에요.ㅎㅎ

 

이상 미선나무님 출산소식에 공연히 같이 들떴던 아가엄마 넋두리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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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하나 더 하자면

아가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보니 그런건가 아니면 아직 호르몬이 정상이 아니어서 그런가 몰라도

조금만 감동적인 가사나 영화 장면같은거만 나오면 눈물이 주첼 못하게 쏟아져서 힘드네요.

누가 손으로 쿡 찌르면 팍! 하고 눈물주머니가 터지는 거 같아요.

아가 안고 라디오 듣다가 노래에 감동해 막 울다보면 아가가 왜 그러는거야? 하는 눈으로 절 올려다보고 잇어요

아무리 내새끼 앞이지만 쪽팔립니다. 어우ㅜㅜ;;

심지어 요새 히트인 넝굴당을 보다가도 에컨대 장용선생님이 아들인걸 확인하고 우는 장면같은거 나오면 정말..(하긴 그 장면 찡하셨다는 분 많으니 뭐..)

할머님이 앞으로 같이 꽃볼날이 얼마겟냐고 하는 장면에서도 팍!..어우 남편하고 같이 드라마도 못봐요 창피해서.....

애 돌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그나저나....앞으로 고민거리가  하나 굴러오네요..돌.잔.치.

여신드레스 차려입은 시누이 돌패션에 경악하던게 엊그제같은데...

근데 알고보니 좀 과하지 않았나 싶었던 시누이 돌이 실은 평범한 거였다는 거.(요새 유행이었더군요)

그러나 여신드레스같은거 풀 메컵같은거 오나전 인연없는게 나라는 아줌마라는 거

그럼에도 친정어머니조차 돌잔치에서 고운 때깔을 꽤나 원하신다는 거.

에혀....역시 엄마의 길은 가시밭길?? ㅎㅎ

 

간만에 와 수다풀고 가요. 헤헤

 

푸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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