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이번 행동에 대해서 진보 : 보수, 프로 : 아마추어 다 나름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명박근혜가 프로라서 대가리 잘 굴려서 지금 그 자리에 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들은 정말 쌩양아치에 능력도 없는걸 밝히자면 손가락이 아프죠. 하지만 그들을 자리에 올리려는 주변의 욕망덩어리들은 명분이고 도덕이고 이런거는 자식들에게도 가르치지 않아야 이 세상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있는 선거에 최적화된 프로들입니다. 그들에게 공공성이란건 한 톨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국정원과 군까지 동원해서 선거에 개입하고, 드러나는 걸 막기위해 국가의 가장 기본인 삼권분립 같은것 쓰레기 통에 버리고 사법부까지 동원해서 뒷 막음을 하고 있잖아요. 


이번 묘지 참배를 보면서 DJ가 생각납니다. 문재인에게 선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올바른 겁니다. 또한 선거를 위해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뭐라하기도 애매합니다. 솔직히 DJ의 야당시절을 잘 모르고 젊었을 때 시절은 더욱 모릅니다. 80년대에는 그 사람 이름도 불러선 안 되고, 동교동의 관계자라고 해야 그 사람인가보다 하던 시절이었고 언론에서 김일성 이름과 혹달린 캐리커쳐는 실을 수 있어도 김대중의 이름과 김대중의 사진이나 캐리커쳐라도 실었다가는 그 신문사는 문을 닫아야 하던 시절이 80년대 였습니다. 그러니 당시 젊은 유권자들에게 김대중은 듣보잡 이었습니다. 그리고 치뤄진 대선에서 김대중에게 붙는 수식어는 투사 정치인 김대중 이었습니다. 강성의 이미지를 덧 씌웠지요. 


박정희에 맞서서 나왔던 젊었던 71년 대선후보 김대중이 당시 우리 나라 국가예산의 10분의 1, 요즘으로 치면 30조 이상의 선거자금을 박정희만을 위해서 투입한 선거에서 거의 다 이겼다가 마지막 정보부의 흑색선전과 유언비어에 의해서 간발의 차로 떨어졌으니 얼마나 눈에 가시였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유신헌법을 선포해서 다시는 대통령선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고 태평양 한 가운데에 수장시키려고 했다가 미 정보국의 도움으로 살아난 후 가택연금과 80년 신군부에 의해서는 모진 고문과 각종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다 미국 정부가 전두환을 만나주겠다는 조건으로 정치 개입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서야 풀려나 미국으로 추방당한,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하던 일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김대중을 보면 노무현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도 약간은 또오릅니다. 노무현은 어찌보면 투사 김대중의 이미지가 투영된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사람들을 매혹적으로 당기잖아요. 무엇보다 지역통합과 균형발전이라는 소수의 목소리를 역사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정치인으로서 참 도움 안되고 매력도 없고 표를 얻는데 결코 좋은 아젠다가 아니었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말을 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했다는 점을 높이 사요. 또한 정부여당과 자신의 당이었던 통일민주당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 말하고, 승승장구하던 정치인의 길에서 소수 야당으로 돌아가던 모습에서 이상적인 정치인의 투사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결국 대통령이 된거죠. 하지만 DJ는 이 투사적 모습으로는 대통령이 되지를 못했어요. 


DJ에게 덧 씌워진 강성의 이미지는 매혹적으로 보이지만 공격받기도 쉽고 또한 3번의 대선 패배로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벗겨내려고 TV 예능에도 출연을 했죠. 요즘으로 치면 정치인들이 그런 프로에도 얼굴을 비추지만 만약 지금처럼 문재인을 비판하는 시선으로 본다면 대권에 눈이 멀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몰라요. 당시에도 예능 프로에 출연한 최초의 정치인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수필형식의 책도 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에는 유신의 본당이고 5.16쿠데타의 주역인 김종필을 위시한 그 세력들과도 손을 잡았지요. 문재인의 박정희 묘역 참배와 5.16세력과의 연합도 많이 겹치죠. 그렇게 하고 외환위기로 나라를 거덜을 냈는데도 몇 십만표차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과정이 최초의 정권교체와 노무현이라는 투사형의 정치인이 다시 이 정도의 말도 안 되는 더러운 거래를 하지 않고도 집권을 할 수 있게 선거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DJ와 노무현의 투사형 정치를 했다고 보여져요. 하지만 그 때는 정부조직이 중립적인 선거관리를 하고 국정원이나 군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경찰의 그 따위 수사발표가 없었다면 가능했을 지도 모르는 방법이었고, 다시 5년이 지나면 그들은 또 다시 더 치밀하고 대규모적인 방법을 동원할 텐데 다시 같은 방식의 선거를 치루겠다는 것은 대체 어떤 용기라고 해야 하나요? 


노무현이 퇴임하고 그의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과 거기에 대통령이 죽고 나서의 괴로움까지 해서 그들이 어떤 심정 이었을지는 모르겠어요.  지켜보는데 꽤나 다들 이성적으로 보였으니까요. 문재인은 떠밀려 나왔다는 듯이 보일 때도 사람들이 공격하고 의심하는 부분도 그거였거든요. 저 사람은 왜 분노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였다가 저들은 뭘 할 수 있을까? 대표라는 사람이 과연 이를 갈고 있기는 하나? 물론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 저 사람의 최대 강점일 수 는 있지만 왠지 와신상담하지 않는 것 같았거든요. 섶에 누워 쓰디쓴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할 날을 준비하는 심정이 안 느껴 졌어요. 


하지만 이제서야 조금 그런게 느껴져요. 좀 더 영리하고 프로답게 DJ가 노회한 정치인으로서 수단을 부리듯이 하는게 보여져요. 이걸 계속 밀고 당기고 하면서 한다면 좋은데 굉장히 어려울 거라 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기라도 하면 삐끗할 수 있거든요. 달리 정치9단이니 그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과연 대표로서 다음 총선에서 어떤 공천을 할 지가 주목됩니다. 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외연은 넓어지는데 민주당은 침체되거나 줄어드는지를 생각해 봐야해요. 한나라당은 강력한 대표가 다선의원들을 다 물갈이 하고 보상이 주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피를 계속 국회로 수혈을 했고 다선의 영향력있는 정치인들은 다시 정계를 떠나서 각 분야 오피니언들로서 힘을 발휘하니 말도 안되는 흑색선전이나 선동들도 지원해주는 우군들이 많아 졌잖아요. 피가 돌지 않은 야당으로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어요. 지난 총선인지 몇몇 다선의원들이 결단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더욱 새 인물로 넣어서 국회있다 나간 사람들로 하여금 우군이 되게 만들어야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이는 게 될거라 봅니다. 그 때까지 이런 줄타기를 잘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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