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푀비스의 약혼녀인 플뢰르 드 리스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오리지널 프랑스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고 우리나라 앨범, 영어 앨범 모두 없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저도 모르게 이 멜로디를 흥얼거릴 때가 있습니다


불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데...

이 노래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멜로디가 아름다웠는데 반복해서 들으니 특히 발음이 정말 예쁜것 같아요. 

불어는 듣기에 참 예쁜 언어인듯 싶습니다. (내가) 발음하는건 전혀 다른 문제이고...^^;;


불어 가사 보면서, 그냥 막 엉터리 알파벳 발음대로라도 따라 불러보고 싶어요. 



덧.

이 노래 마지막에 나오는, 어느새 무대뒤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꽃잎 뿌려주며 두 연인을 축복해주는 그랭구아르의 능청스러움이 참 좋습니다.

나중에 원작 책 읽고서 알았습니다. 여기 나오는 많은 등장인물 중 최후의 승리자는 이 시인 아저씨 뿐이군. 

염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빼고는. (아니, 염소를 왜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거냐고요. 다들 죽고 못사는 이쁜 마누라 에스메랄다가 바로 옆에 있는데 ㅋㅋㅋ)

뮤지컬에서는 엄청 멋지게 나오잖아요. 에스메랄다가 원하지 않으니 억지로 첫날밤 강요 안하고 끝내는... 배우도 뭐 진짜 멋지고. 

(그 노래도 좋아해요. 매트에 앉아서 자근자근 조용히 대화하는 것 같은 에스메랄다와 그랭구아르의 첫날밤 노래.)

그런데 사실 이 시인 아저씨의 온니 러브는 그저 새끼 염소 잘리였다니. 으하하.



추가 노래.




이 노래는 같은 배우가 부르는 같은 프랑스어 인데도,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들립니다.

특히 마지막에 


Qu’on la pendra la Zingara

그 집시여인을 목 매달아 죽인다면!

(알송 가사 참조. 주요 노래는 저렇게 번역까지 되어 올라와 있습니다. 능력자 분 감사.)


이 가사에서 la pendra 할 때의 그 내뱉는듯한? 목에서 한번 울리면서 꺾여지는 듯한? 발음이 정말 매력적이여서, 몇 번이고 이 부분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이거 발음 어케 하나요. 흉내도 못내겠음...;;


가사를 찾아보았는데... 상당히 에로틱한 편입니다. 배신당해서 분노에 부들부들 떠는 약혼녀의 절규가 나중에는 '이 나쁜 새끼! 어디 나도 허리띠 풀러서 좀 가르쳐주지 그래 그 잘난 잠자리 기술을' 뭐 이렇게 흘러가거든요. 가사를 알기 전에는 이런 내용인 줄은 모르고 그냥 같은 배우인데 앞의 노래랑 180도 다른 분위기라고만 생각했지요.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푀비스와 플뢰르 드 리스의 미래에 대해서 딱 한줄로 끝냈습니다. "그의 운명은 불행해 졌는데, 결혼이라는 무덤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뭐 이렇게요. 뭐 볼 것도 없이, 마누라 님에게 평생 꽉 잡혀사는 멍청한 남편이 되었겠지요. 저렇게 약점도 단단히 잡혔겠다. 흠... 아무리 봐도 저 청년은 멍청하고 못되었고. 그런 멍청하고 잘생기기만 한 남자에게 홀딱 반한 에스메랄다도 불쌍하고... 콰지모도는 더 불쌍하고... 신부는 뭐 그냥 처절하고... 저는 뮤지컬 덕분에 원작 찾아 읽었는데 책 읽고 나서는 주인공들의 기구한 운명들 생각하면서 여운이 정말 오래갔어요. 명작이 괜히 명작이 아닌듯.


원작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구해주고서 성당 안에서 애지중지 모실 때, 꽃을 일부러 두 다발 가져다줘요. 하나는 화려하고 예쁜 수정 꽃병인데 금이 가서 물이 다 새서 결국 꽃이 시들어버린 꽃다발, 또 하나는 그냥 평범한 질그릇인데 그래서 물이 새지 않아서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거, 그런데 에스메랄다는 일부러 콰지모도 보란듯이 다 시들어버린 꽃을 선택했지요. 아무리 물이 새는 꽃병이라지만 자기는 추한 꽃병보단 예쁜게 좋다 이거지요. 그것을 본 콰지모도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그 챕터는 자꾸만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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