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꾸벅, 멀고먼길입니다.

 

어제 오후 압도적인 표차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가 두번째 공식일정을 무려 봉하마을 방문 + 노무현 묘역 참배로 잡았네요. (첫번째 공식일정은 국립묘지...)

이게 무슨 동탁이 둔갑천서 읽다가 무위자연의 도를 깨닫고 원소의 묘를 참배하는 소린가 싶다가 문득,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되새기고야 말았습니다.

85%지지율이라는 경선에서의 지지기반을 등에 업고, 고 장준하 사인 문제가 발목을 잡으려는 찰나 "You activated my 국민대통합 card!!"를 외치며 포지티브 쑈로 카운터를 걸어버린 거죠.

아마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본 사람들 중 - 아마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 '딱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지만 기왕이면 국민통합이 낫고 정치적이지 않은 정치인이면 더 좋고 왠지 친북좌파는 시러...'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과거사를 끌고 와서 발목을 잡아도 역시 '깜'이 되는 사람은 그릇이 다르구나!"라는 탄성을 지르고 있을 겁니다.

제가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12월이면 몰라도 내일 당장 선거를 하면 박근혜가 필승한다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라고 말하는데

오늘 쑈를 보고 나서 '아마 12월에 손모가지를 걸어도 내가 이길것 같아...'라는 월드컵문어스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박근혜 대통령되면 이민간다'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유사품도 너무 많고, 결국 이민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

그 대신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어떻게 5년간 사람같이 살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품위에 크게 신경안써도 어떻게든 살잖아요? 아마 안될거에요...

 

2. 그네리우스 쑈를 보면서 들었던 두가지 망상들. 웃자고 하는 이야기니까 진지하게 화내시면 몸둘바를 찾지 못한 나머지 양서류로 퇴화할지도...

 

2-1) 그네리우스 봉하마을 방문 -> 노무현묘역 참배 -> 향올리는 척하면서 묘비에 고인드립 작렬 "쎈 놈이 오래 가는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쎈거드라?" -> 유투브 유출 -> 전국적인 민란 발생 -> profit ?!?!

 

반면에 최악의 망상은 어떤게 있냐면

 

2-2) 안철수, 민주당 입당 -> 문재인/안철수/김두관/손학규의 4강체제 -> 25.4%/24.9%/24.9%/24.9% 지지율로 안철수 승리! -> 문재인/김두관/손학규 경선에 불복, 탈당. 신당창당 -> 지지층확보를 위해 자유선진당과 연합 -> 불싸조의 포스에 짓눌려 왠지 이인제가 대선후보 -> 문재인 탈당 -> 문재인, 손수조와 제 3국으로 사랑의 도피 ->  통진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이정희 확정 -> 유시민, 아메리카노를 뿌리며 항의하다 퇴출 -> 노회찬, 강기갑, 심상정 탈당 -> 진보신당, 노/심/조/강의 라인에 유시민까지 영입한다음 녹색당과 연합해 진보외인구당으로 재창당 -> 박근혜/안철수/이인제/이정희/김길수(뭐?)/홍세화(응? 그보다 어째서 김길수보다 뒤에?)/그외 등등등의 대선 라인업확정/ 모두 박근혜에게 탈수기처럼 털림. 탈탈탈 -> 진보외인구당 파산 -> 대선 이후 멘붕에 빠져 제물을 찾고 있던 상식있는 대중들이 홍세화 트위터를 텀 -> 통진당,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국회를 점거하고 적색봉기 -> 국가보안법 강화 -> 교육부장관에 조갑제, 노동부 장관에 현병철 -> 홍세화 프랑스로 재 망명 -> 변희재 팽 -> 멘붕에 빠진 진중권, 변희재와 제 3국으로 사랑의 도피 -> 멀고먼길, 국정원에 듀게 신고. 절대시계 획득 -> profit ?!?

 

아, 이제 이런 망상은 더 이상은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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