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23:43
어젠가 글도 썼었는데 전 지금 입 안이 잔뜩 헐어있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예요.
제가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은 김치 부침개와 샌드위치예요. 입만 나아봐라 하면서 벼르고 있어요. 다 입에 구겨넣어 줄테어요.
사실 저녁 때 엄마가 김치 부침개를 해주셨는데 눈이 뒤집혀서 입 상태도 고려하지 않은 채 막 입에 집어넣었거든요.
입에 넣자마자 고통이 밀려오면서 "아뿔싸!"했죠.
고통을 극복해내기 위해 눈을 지긋이 감고 등을 꼿꼿이 세운 채 조심스럽게 입을 놀려 입 안에 넣은 김치 부침개를 천천히 씹고 있다가
눈을 떠봤더니
맞은편에 앉아 있던 언니가 그런 저를 보고 씩 웃고 있더라구요.
뭔가 갑자기 열이 받아서 "왜! 왜 웃는거야!" 그렇게 소리를 꽥 질러버렸는데
후회막급. 눈치가 언니가 저를 성격 파탄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성인이 되어서 형제자매와 싸우는 것은 역시 지양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어릴 때야 상처가 잘 아물지만 커서는 상처가 잘 아물지 못하게 되는걸요.
뭐 싸운 것 까지는 아니고 제가 소리지른 이후
그래도 곰젤리도 나눠먹으며 우애를 다시 다졌지만
조심해야겠어요. 이상하게 요즘엔 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주기가 싫어요. 당연히 정상인에게 깃드는 종류의 마음이긴 하지만..
듀게분들은 형제자매와 싸운 후 어색해졌을 때 어떻게 푸시나요?
저도 뭔가 지금과 같이 상대방의 식탐을 이용해 먹는 걸 미끼로 굳은 관계를 풀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더 효과적인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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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 동생도 자기가 외동이라고 말하고 다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