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3 14:37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83년작이고, 스티븐 킹 원작이네요.
곰****에서 봤어요.
영화는 고만고만했는데- 감독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 것도 아니고, 스릴이 대단하지도 않은 80년대 드라마? -
크리스토퍼 워큰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눈 내린 차가운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은, 이 배우에게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차갑기로 소문나 있는 그의 얼굴을 겨울이라는 계절이 받쳐주자, 인물과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초능력-예지력-도 이 배우에게 정말 잘 어울려요.
무엇도 꿰뚫을 것 같이 생긴 눈을 가진 배우가, 이런 연기를 안 했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요.
무엇보다 검은 코트의 깃을 세우고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절며 눈밭을 쏘다니는 이 배우의 모습은 어딘지 시적이기까지 합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저는 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랭보가 얼핏 떠오르기도 했네요.
이유를 생각 중이에요.
스토리나 연출, 볼거리가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크리스토퍼 워큰이라는 배우만으로도 스펙타클, 했습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켄>의 아버지 같은 역할 말고요, 카리스마 넘치는 좋은 역을 좀 더 했으면 좋겠어요.
결론.
주인공님, 사랑해요.
* 슬리피 할로우로 수업을 하는 장면, 마틴 쉰이 대통령직을 노리는 악당으로 나온 것이 다른 영화나 미드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80년대의 가정집 모습들이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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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큰 본인도 저 시절 무려 "존 트라볼타"와 "부부"역을 하리라 생각 못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