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그래서 듀게분에게 드리고 싶었는데, 책에 대한 소개를 할 자신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글을 씁니다.

책 표지에 나와있듯이 이 책은 반도체 노동자들의 신음이자 절규를 담은 책이에요.

목차를 적어보면

'1. 삼성이 숨기고 싶은 사람들-또 하나의 가족은 없었다.

 2. 침묵하는 공장-그 곳에 사람은 없었다.

 3. 끝나지 않는 싸움-진실을 돈으로 덮으려는 자들.

이 큰 제목이에요.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하는 과정과 그에 따라 발생한 문제들을 삼성이 어떻게 외면하고 있는지, 절절히 보여줍니다.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아픈지, 그리고 그 아픔이 왜인지 모른다는 걸.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은 빈번한 생리불순과 하혈에 대해서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곳에서 일하는 대부분 여성노동자들이 겪은 일이라서, 생리불순과 하혈이 너무 일상적이고 보편적이어서, 의심하지 않고 으레 그런 줄 알았다고 해요. 일상과 보편, 그리고 평범조차 사람이 속한 세계마다 얼마나 다른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이란 과연 뭘까요.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고통과 노동자의 건강과 안정권을 생각하지 않는 자본이 보통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거겠죠. 삼성에서 일한 여성노동자들이 겪은 질환들이 너무 일상적이어서 의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한국에서 겪는 부당함과 불편함, 그리고 폭력에 대해 우리도 얼마나 의심하지 않고 순응하고 받아드리고 있는 걸까요. 너무 당연해서 무엇이 이상한 것인지 의심조차 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얼마나 도처에 널려있을까요.

읽다보면 참 많이 먹먹합니다. 그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삼성에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막막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른 분들에게 권하고, 드리고 싶었어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무엇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서요.

읽고 싶은 분은 쪽지로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릴게요. 읽고 나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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