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선정한 슬픈 영화 베스트

2012.04.07 22:48

amenic 조회 수:4404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그럴 때 막 슬픈 영화를 보고 싶을때가 있잖아요. 슬픈 영화를 보면서 같이 펑펑 울면 나도 모르게 정화가 되는 기분이 드는건 저 뿐만이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오래 전부터 비극이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아 왔는지도 몰라요. 그동안 제가 여러 경로로 본 영화 중 슬픈 영화 베스트를 나름대로 꼽아 봤어요. 듀게 여러분들도 슬픈 영화를 추천해 주세요!!

 

 

챔프
감독 : 프랑코 제피렐리
주연 : 존 보이트, 페이 더너웨이, 릭키 슈로도

 

 

꽤 오래된 영화인데 비디오 테입으로 봤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패밀리 드라마에요. 은퇴한 복서가 아들을 위해 다시 링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아역배우 리키 슈로더의 열연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90년대 이후부터는 주로 악역으로 출연하는 존 보이트의 착한 연기는 한번 대비해 볼만해요.

천장지구
감독 : 진목승
주연 : 유덕화, 오천련

 

 

오토바이 폭주족과 평범한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를 다룬 다소 신파조의 필름으로 호오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면서 감상했어요. 비슷한 제목의 아류작이 많으니까 꼭 진목승 감독, 유덕화, 오천련 주연의 천장지구를 선택해야 해요. 뒷골목 세계가 배경이므로 약간의 폭력은 나오지만 아름다운 화면 연출과 감성적인 스토리 라인이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남는답니다.

로켓 지브랄타
감독 : 다니엘 패트리
주연 : 버트 랭카스터, 맥컬리 컬킨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비디오샵에서 우연히 집어들었는데 아주 푹 빠져 버렸죠. 죽음을 눈앞에 둔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교감을 그린 영화로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지는 않지만 잔잔한 슬픔을 안겨주는 작품이랍니다. 맥컬리 컬킨이 “나 홀로 집에”에서 보다 더 어릴 때 출연한 영화에요. 이 작품에서 얼마나 귀엽게 나왔는지 몰라요.

휴전
감독 : 케이스 고든
주연 : 에단 호크

 

 

프랑스와 독일 접경지대인 산간에서 며칠동안 이뤄진 독일군과 미군과의 일시적인 휴전을 그린 영화로 우리나라의 공동경비구역 JSA와 흡사한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엔딩 크레딧 흐를 때 나오는 비틀즈의 Because는 허무적인 멜로디로 형언 못할 슬픔에 빠지게 해줘요.


우견아랑
감독 : 두기봉
주연 : 주윤발, 장애가

 

 

선글래스를 끼고 롱 코트를 입은 주윤발은 잠시 잊으세요. 옛 애인과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오토바이 경주에 나서는 히피족으로 나오는 주윤발의 모습이 낯설지만 후반부의 드라마 몰입도는 상당하답니다. 앞에서 언급한 챔프하고 약간 유사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는데 이 작품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네요.

라스트 콘서트
감독 : 루이지 코지
주연 : 리차드 존슨, 파멜라 빌로레시

 

 

70년대에 우리 어머니 세대를 어지간히 울렸던 초강력 최루탄 영화랍니다.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와 불치병에 걸린 젊은 여성의 사랑을 그린 러브 스토리이고 주제곡인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은 80년대 FM 라디오의 단골 넘버였어요.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 :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치

 

 

나치의 유태인 말살정책을 코미디로 바꿨지만 그래서 더 슬펐던 영화에요. '1000점을 얻으면 탱크를 상으로 받는다'는 백색 거짓말로 어린 아들을 몰래 숨겨 두고 보호하는 부성이 눈물겹게 표현됐어요. 다소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이런 고전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도 가끔 보는건 나쁘지 않더라고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감독 : 바흐만 고바디
주연 : 아윱 아마디, 로진 요우네시

 

 

흔히 볼수 없는 이란영화에요. 쿠르드족의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아껴가며 꿋꿋이 살아가는 어린 쿠르드족 남매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랍니다.

 

슬픔은 그대 가슴에
감독 : 더글러스 서크
주연 : 라나 터너, 산드라 디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 백인 모녀와 흑인 모녀의 사랑과 성공, 좌절을 그린 멜로 드라마로 1959년작이지만 1999년에 재개봉했기 때문에 운 좋게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애수의 크리스마스)
감독 : 테렌스 영
주연 : 윌리암 홀덴, 마리아 슈나이더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되어 죽어가는 어린 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주려는 부성애를 그린 영화인데 워낙 오래된 영화라서 구하기가 좀 어려워요. 오래 전에 으뜸과 버금 비디오샵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이 영화를 발견하고 빌려서 본적 있어요. 금지된 장난과 마찬가지로 기타 연주곡 로망스가 이 영화의 주제선율이랍니다.

어둠속의 댄서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주연 : 비욕, 까뜨린느 드눼브

 

 

90년대 말 도그마 선언을 통해 리얼리즘을 선언했던 라스 폰 트리에가 소신을 잠시 접고 만들었던 뮤지컬 영화에요.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격렬한 찬반논쟁이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로저 이버트는 이 작품의 손을 들어줬어요. 딴지 걸 생각 굳이 안하고 보면 후반부에서 절로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에요.

 

슬픔은 어느 별 아래
감독 : 네로 리지
주연 : 제랄딘 채플린, 페데리코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동생을 두고 있는 유태인 소녀가 2차대전 전화와 나치의 유태인 탄압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는 열차 속에서 소녀는 동생에게 도시로 눈을 고치려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말을 들은 소년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엔딩 크레딧과 함께 울려 퍼져요. 지독하게 슬픈 여운을 주는 필름이랍니다. 원제 Andremo in Citta는 '도시로 가다'란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작별
감독 : 에두아르도 미뇨냐
주연 : 프로렌시아 벨토티, 잉그리드 루비오, 히메나 바론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는 아르헨티나 영화에요.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유일한 혈육으로 남은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고 때론 갈등을 격는 과정을 섬세하고 그린 영화였어요, 영화 배경에 깔린 음악도 작품 분위기에 맞게 쓸쓸하고 아름다웠어요.

 

아무도 모른다

감독 : 고레다 히로카즈

주연 : 야기라 유아,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오키나와의 작은 아파트에 젊은 엄마와 네 남매가 이사를 와요. 하지만 엄마는 집주인에게 장남인 아키라와 단둘이 사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죠. 그러니까 남은 세 남매는 있어도 없는 것처럼 숨어서 쥐죽은 듯 살아야 하는 거였어요. 그나마 행복하게 살던 나날은 잠깐, 어느날 네 남매의 엄마는 새로 사귄 남자와 잠적을 해 버리고 아파트엔 덩그러니 네 남매만 남겨지죠.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이 영화는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아요. 지나치리만치 냉냉한 터치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만치 관객들은 가슴 아프고 먹먹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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