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를 보기전에 예습차원에서 그 동안 못본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를 봤습니다.

그래도 아이언맨과 헐크는 대충 현실을 기반으로 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토르는 도대체 적응이 안되더군요. 

무엇보다 저 머나먼 외계행성에 사는 외계인들이 어떻게 지구인들과 똑같은 외모에..

하다못해 뾰족귀라도 만들어 줘야 되는거 아닌지..

가장 적응이 안되는건.. 외계에 사는 것들이 왜 영어를 술술 잘하는지..

이게 스타워즈 처럼 태연하게 '이거슨 아주 먼 옛날 저 먼 우주에서 일어난 일들이얌..' 

뭐 이러면 쟤네들이 쓰는 언어가 영어일리는 없지만 나한테는 영어로 들리는 거임..

뭐 이렇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외계인 토르가 지구인들과 만날때.. 쓰는 언어가 영어일때는.. 정말 이게 뭐하는 건지..

미국애들은 어찌나 패기가 넘치는지 첨보는 외계인한테도 막 영어로 말을 걸더군요..

앞으로 길에서 다짜고짜 영어로 '캔 유 스픽 잉글리시?' 이러는 애들봐도 하나도 안 놀라겠어요..

얘네들은 내 옆에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나타나도 영어로 말 걸 애들이니까..

K팝이 아무리 인기 많아도 소용 없어요.. 토르는 소녀시대따윈 듣지 않아요..ㅜㅜ

원래 이런 영화에서 외계인과 지구인이 조우할때의 언어 문제는 어떻게든 대충이라도 설명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바타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아예 언어학자들을 동원... 외계어를 창조해버렸고..

최근 본 존카터에서는 뭘 마시면 외계언어가 자기 언어로 들린다는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식 아이디어를 쓰더군요.

영화는 아니지만.. 외계인과의 언어소통문제를 다룬 테드창의 단편 소설이 생각나네요.. 

근데 어벤져스에서는 그런 설명도 없이 외계인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맘대로 구사..

토르와 로키가 영어를 잘하게된 몇가지 가정을 해봤습니다.

1. 영어는 글로벌이 아니라 유니버셜 랭귀지임..ㅋㅋ

2. 조기교육의 힘(그런데 걔네들 퍼스트 랭귀지는 아예 나오지도 않잖아...)

3. 원작이 만화잖아.. 그냥 구찮아서..

개인적으로 어벤져스가 별로였던 이유는.. 토르의 세계관이 나머지 캐릭터들과 도저히 안어울리단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언맨이랑 헐크만 해도 공덕후에 과학자.. 자기들의 첨단 무기나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서 말도 안되긴 하겠지만 이러쿵 저러쿵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긴 하는 캐릭터들인데..

졸라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그게 하나도 안 이상한가 봐요..

그리고 뉴욕은 무슨 죄입니까.. 맨날 파괴당하고.. 공격당하고..

뉴요커 아닌 삶을 사는걸 행복해야 하는건지.. 

어벤져스를 본 하루 만큼은 뉴요커들이 부럽지 않아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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