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중권이 또 재미있는 토론을 했나보군요. 사실 그 토론에 나왔다는 목사 같은 사람도 미국에서 하는 걸 따라하는 거지요. 미국이야 원래 생길때부터 종교국가니까 그렇다고 치고, 한국은 그래도 비교적 지금까지 종교간에 갈등없이 잘 지냈는데 그런 꼴통때문에 사회의 안전까지 위협 받는 것처럼 보여요.


구약에 규정된 죄들이 여전히 죄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지요. 레위기 18장 22절은 "너는 여자와 동침함과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라고 되어 있지요. 그런데 구약에서 가증한 일이라고 규정하거나 죄가 된다고 하는 일들은 이거 말고도 수없이 많으니까요. 만약에 구약의 어느 구절을 현재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율법으로 생각한다면, 그 밖의 모든 율법들 역시 지키고 따라야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너무 많지요. 


아래 내용은 아마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레위기 18장 22절에 동성애가 죄로 규정되어 있기때문에 절대로 허용해서 안된다는 미국의 보수적 라디오 진행자 로라 슐레진저 박사(Dr. Laura Schlesinger)의 발언에 버지니아 대학의 제임스 카우프만(James M. Kauffman, http://people.virginia.edu/~jmk9t/) 이 공개편지를 쓴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직접 밝히고 있듯이 제임스 카우프만 교수는 그 글의 작성자가 아니라고 하네요. 


번역이 너무 의역이라 제가 다시 했어요. 인용된 성경 원문도 붙였구요. 번역은 "공동번역"이에요. 


로라 박사님:

하나님의 율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느라 너무도 많은 수고를 하시는데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박사님의 방송을 통해서 아주 많은 것을 배워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 지식을 나누려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동성애적 삶의 방식을 옹호하려고 한다면, 저는 그저 레위기 18장 22절이 분명하게 동성애는 가증한 것이라고 되어있다는 말을 해주면.....바로 토론 끝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다른 율법들에 대해 그것들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약간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1. 레위기 25장 44절에는 남종과 여종을 주위민족들에게 사들였다면 남종과 여종을 소유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요. 제 친구는 이게 멕시코 사람한테만 적용되고 캐나다 사람한테는 적용안된다고 하네요. 정해주실 수 있나요? 왜 캐나다 종은 소유할 수 없나요?

(“너희는 남종이나 여종을 두려면 너희 주변에 있는 다른 민족들에게서 구해야 한다. 그들에게서 남종여종을 사들일 수 있고” 레위기 25장 44절)


2. 출애굽기 21장 7절에서 허락하신대로 저는 제 딸은 몸종으로 팔고 싶습니다. 요즘 시대에 적정한 가격은 얼마 정도가 될까요?
(“ 남의 딸을 종으로 샀을 경우에는 남종을 내보내듯이 보내지는 못한다.” 출애굽기 21장 7절)

3. 저는 레위기 15장 19-24절에서 말한대로 여자가 월경을 하는 부정한 경우에는 그와 닿는 것이 허용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걸 아냐는 겁니다. 제가 물어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여인이 피를 흘리는데, 그것이 월경일 경우에는 칠 일간 부정하다. 그 여인에게 닿은 사람은 저녁때가 되어야 부정을 벗는다.  그 여인이 불결한 기간 중에 누웠던 잠자리는 부정하다. 그 여인이 걸터앉았던 자리도 부정하다. 그 여인의 잠자리에 닿은 사람은 옷을 빨아 입고 목욕을 해야 한다. 그래도 저녁때가 되어야 부정을 벗는다. 그 여인이 앉았던 자리에 닿은 사람도 옷을 빨아 입고 목욕을 하여야 한다. 그래도 저녁때가 되어야 부정을 벗는다. 그 여인이 누웠던 자리나 앉았던 것 위에 있는 물건에 닿은 사람도 저녁때가 되어야 부정을 벗는다.” 레위기 15장 19-24절)

4. 제단 위에 황소를 잡아 번제를 지내면 그 향기가 야훼를 기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레위기 1장 9절. 문제는 제 이웃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은 그 향기가 전혀 기쁘지 않다고 하네요. 가서 좀 때려줘야 할까요?
(“ 제물을 바치는 사람내장과 다리들을 물에 씻으면, 사제들은 그것도 제단 위에 차려놓고 모조리 살라야 한다. 이 번제는 불에 타면서 향기를 풍겨 야훼를 기쁘게 해드리는 제사이다.” 레위기 1장 9절)



5. 안식일에 계속 일하는 이웃이 있어요. 출애굽기 35장 2절은 분명하게 그 사람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요. 저한테 그 사람을 죽여야할 도덕적 책무가 있는건가요 아님 경찰에게 그 일을 하라고 얘기해야 할까요?

(“ 너희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은 너희가 거룩히 지내야 할 날, 곧 야훼를 위하여 푹 쉬는 안식일이니, 그 날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사형에 처하여야 한다.” 출애굽기 35장 2절)

6. 제 친구 중하나는 조개를 먹는 것이 가증한 거라고 하지만 - 레위기 11장 10절 -  이게 동성애보다 덜 가증한 것 같다고 하거든요.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 이것도 정해주실 수 있나요? 가증한 거에는 “단계”가 있는건가요?
(“그러나 물에서 우글거리며 사는 것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바다에서 사는 것이든지 개울에서 사는 것이든지 너희에게 더러운 것이다” 레위기 11장 10절)

7. 레위기 21장 20절에는 눈에 백태가 끼면 성소에 갈 수 가 없다고 되어 있지요. 제가 돋보기를 끼는데요. 시력이 2.0/2.0이 되어야 하는건가요 아님 거기도 해석의 여지가 좀 있는건가요?
(“곱추, 난쟁이, 눈에 백태 낀 자, 옴쟁이, 종기가 많이 난 사람, 고자는 성소에 가까이 나오지 못한다.” 레위기 21장 20절 *우리말 번역에는 “눈에 질병이 있는 사람”)

8. 레위기 19장 27절에서 분명하게 금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남자 친구들 대부분은 관자놀이 주변 머리를 비롯해서 다 머리를 다듬고 다녀요. 얘네들은 어떻게 죽어야 할까요?
(“관자놀이의 머리를 둥글게 깎지 말고 구레나룻을 밀지 마라.”레위기 19장 27절)

9. 레위기 11장 6-8절에 보면 죽은 돼지의 살갗을 만지기만 해도 부정하다고 하는데, 그럼 제가 장갑을 끼면 미식축구를 계속해도 되나요?

(“토끼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돼지는 굽은 두 쪽으로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이런 동물의 고기는 먹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주검에 닿아도 안 된다.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들이다.”레위기 11장 6-8절)

10. 제 삼촌은 농장을 해요. 삼촌은 한 밭에 서로 다른 두 곡식을 심었고, 숙모가 두 개의 다른 종류의 실(면/폴리에스터 혼방)으로 만든 옷을 입었기 때문에 레위기 19장 19절을 어겼어요. 거기다 삼촌은 모욕에다가 악담까지 아주 많이 해요. 우리가 진짜로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서 그들에게 돌을 던지게 하는 수고를 해야 하나요? 레위기 24장 10절-16절. 그냥 우리가 가족끼리 모여서 모녀를 함께 범한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불로 태워버리는 게 나을까요?

(“너희는 내가 정해 주는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네 가축 가운데서 종류가 다른 것끼리 교미시키지 마라. 네 밭에 다른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마라. 종류가 다른 실을 섞어 짠 옷을 네 몸에 걸치지도 마라.” 레위기 19장 19절)
(“이스라엘 여인이 이집트 남자와의 사이에 낳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나왔었다. 하루는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다른 이스라엘 사람과 진지에서 시비를 벌였다. 그런데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야훼 이름을 모욕하며 악담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모세에게 끌고 갔다. 그 어미의 이름은 슬로밋이었는데 단 지파에 속한 디브리의 딸이었다.  사람들이 그를 가두어놓고 야훼의 입에서 판결이 내리기를 기다리는데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이 악담한 자를 진지 밖으로 끌어내다 놓고 그가 악담하는 것을 들은 사람이 모두 그 머리 위에 손을 얹은 다음 온 회중이 돌로 쳐죽여라.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 '누구든지 자기 하느님에게 악담한 자는 그 죄를 면치 못한다.야훼 이름을 모욕한 자는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 내 이름을 모욕한 자는 외국인이든지 본국인이든지 사형에 처해야 한다.”레위기 24장 10-16절)
(“누가 모녀를 함께 데리고 살면 그는 더러운 자이니, 그와 두 여인을 불에 태워 죽여야 한다. 그래서 너희 가운데서 그런 더러운 짓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여라.” 레위기 20장 14절)

저는 박사님이 이 문제들에 대해서 아주 깊게 연구하셨기 때문에 이 문제들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즐기고 계신 걸 알아요. 그래서 박사님이 저를 도와주실 수 있다고 믿어요.

다시 한번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불변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을 경애하는 팬,

제임스 M. 카우프먼 Ed. D.
버지니아 대학 특수교육학과 교수


어쨋든 영어 원문은 요기에.

http://www.snopes.com/politics/religion/drlaura.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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