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시리즈

2012.05.15 13:45

Johndoe 조회 수:2320

1.

스물갓 넘은 새내기 아가씨가 입사를 했다.

조직의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첨하는일 허둥지둥 갈피 못잡는

그 어린친구가 안쓰러워 안보이게 많이 챙겨줬다.

내가 남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는 거 참 행복한 일인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


외국 출장중에 예쁘게 생긴 쪼꼬렛이 보이길래 한박스 사다가 그친구 주었다.

물론 남자 직원들은 다른 조그만 선물도 한두개씩 주었다.


근데 그친구로부터 메신져가 왔다.

이런거 사줄거면 사모님 사드리라고

부답스럽다고...


아..아 이거 왠 불륜 시츄에이션

내가 마누라한테 겨우 쪼꼴릿 나부랭이나 사줬을라고...


잘해주는건 좋은데 부담스럽댄다.

식구들에게 충실하랜다.


아...친절도 베풀곳이 있고 아닌곳이 있구나 깨달았다.


그담부터는 그 친구 엎어지든 자빠지든 별 신경 안쓰고 지냈다.

순수한 내 친절이 부담스럽다니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일이 왔다.


의식적으로 피하지 말랜다.

그냥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해달랜다.

씨댕. 나보고 어쩌라고

어서 맘은 잡으랜다.

잡을 맘이 있어야 잡지.





2.


노트북이 병순되서 hp컴팩에 전화를 했어요

얘기하다가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알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가깝다길래

잠시 고민하고 아 그럼 그쪽 번호좀 알려주세요 라고 했더니

아 그건 안되시구요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거에요

왜 안되냐고 그쪽엔 전화가 없냐 랬더니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대요?????????.. 이시벌 테크노마트도 남친이있나?

순간 벙쪄서 이건 뭔 개소리인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 대화가 미궁으로

빠지게된건가 나한테 개그치는건가 잠깐 고민하다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번호 알려달라구요 라고 했더니

앗!힝!엨!훅! 뭔 개같은 추임새 넣더니 알려주고

....





한때 인터넷을 달궜던 착각류甲 경험담들입니다.

아래 글보니 떠올라서.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