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유천이가 소속된 그룹 JYJ의 다른 멤버,
어떤 아줌마팬의 말에 따르면 '선준이 친구' 준수가 xia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낸 기념으로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뻘글을 써 봅니다
(실제로 성스가 방영되던 시기에 한 은행에서 아줌마 두 분이 준수가 나온 텔레비전 영상을 보고- 대체 그 시절에 준수가 뭘로 나왔는지 상상도 되지 않지만
쟤 걔잖아, 선준이 친구. 라는 한 장면을 목격한 팬이 있었습니다 준수는 유천이 친구도 아니고 선준이 친구에욬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즐거운 연예의 요건에 대해 몇가지 적어봅니다

 

1. 보고 즐거워야 한다
뭐 이건 굳이 적을 필요도 없는 거에요
보고 즐겁지 않고 뭔가 다른게 느껴진다면 대체 연예를 왜 하고 있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 물론 설레임이라든지 가슴떨림이라든지 이런 건 말구요! 이런 건 즐거움의 범주에 넣어야하는 겁니다
저는 얘는 참 사람이 된 거 같아, 인성이 좋은 거 같아 이런 말 다 쓸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팬질하면 예수님이나 부처님 팬질을 하지 왜 연예를 함?
연예는 보면 즐겁고 기분이 좋아져서 하는 거에요!

 

2. 남의 말을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과 연예를 한다는 건 가시밭길을 내 돈 주고 걷겠다는 것과 크게 다른 말이 아닙니다
연예를 하게 되면 나는 까도 우리 애는 까지마! 라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게 되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듀게에서만 해도 그런 마음은 산산조각나기 쉽습니다
왜냐면 팬이 아닌 머글들은 객관적으로 평하거든요 ㅋㅋ
근데 그 객관적이라는 게 한발 떨어져서 보면 객관이지만 그게 내 새끼다 라고 생각하면 가시가 되어 박히죠
연예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 사소한 단어 하나에 상처를 받고 소독약을 들이붓고 붕대를 갈아붙이고 막 이렇게 되는데 이러면 연예 오래 하기 힘들어져요
내 연예가 즐거움과 기쁨, 이런 게 아니라 내 상처 보듬기가 돼 버리면 점점 지쳐가게 되는 게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맘 속으로는 아무리 순정이 터지고 글라스하트를 갖고 있어도 팬덤 밖의 말에 대해서는 음 그렇구나, 정도로 일관합니다
내 취향이 이래서 난 좋은 거고, 그들의 취향은 나와 다르니깐! 하다 못해 ***도 팬이 있는데 뭐! 정도?
저는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그룹은 다 깨지고 좋아하던 연예인들은 다 망작을 선택해 서서히 몰락해가는 저주받은 팬질을 하던 사람이라
자동적으로 주위의 시선에는 최대한 신경을 안 쓰는 스킬을 연마하게 되었습니다
내 남자친구도 친구들한테 소개시켜주면 친구대로 다른 느낌을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아는 걔에 대한 느낌을 내가 어떻게 다 신경쓰나요
그들이 연예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연예하는 건데 나만 신경쓰면 되죠
그리고 남들이 안 좋아하면 내가 독점하는 기분들고 머 그렇잖아요? 그래서 좋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3.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의 노력은 연예 그 자체에 대한 노력이 아닙니다
그 대상을 좋아하기 위해, 좋은 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모 가수를 좋아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 풋풋하고 귀엽고 머 그래서 내 가슴에 확 와서 박히더라구요
2집이 나왔습니다 음 머 들어줄만 하네... 근데 너무 1집이랑 똑같다
3집이 나왔습니다 어? 얘 왜 이래??? 그치만 누나는 이해해줄께
4집이 나왔습니다 님 나 이제 쉴드 불가요 GG
3집이 나온 후부터 4집이 나올 때까지 그 가수가 뭘 하든 음 그래 이런 의도로 한 거구나 이해해줬고
남들이 야 걔 멍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
아니아니 저런 컨셉도 이해못하는 머글들 ㅉㅉ 이랬는데 말이에요
어느 순간 아 이건 아니야, 노력해도 안 돼..하는 순간이 오더란 말입니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도 아닌데 사랑으로 커버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면 그건 이미 연예가 아닙니다
보는 순간 아! 하고 와 닿고 맘 속에서 팔랑거려야 그 연예는 유지될 수 있어요!

 

4. 당당해야 한다
마지막 요건입니다
내가 지금 연예하고 있다!
내 연예대상은 바로 누구다! 하고 밝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위에서 말한 모든 걸 아우르는 걸 수도 있습니다
내가 누구랑 연예하고 있다는 걸 말하지 못한다면 그 연예는 즐겁기 힘듭니다
연애도 그렇듯 연예를 시작하면 그 사람 얘기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단 말입니다
하다못해 길다가가 개똥을 봐도 그 사람이 생각이 나요
개똥 -> 개 -> 어머 우리 선준이가 좌상댁 멍멍이였는데!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데도 얘기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대는 연예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내가 이 연예인이랑 일대일 관계를 맺는 게 아닌 이상 내가 걔 좋아하는 게 머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꽁꽁싸매고 숨기고 그런단 말입니까
그래서 저는 일코 따위 태어나서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일코 해제하면 참 좋습니다
그 연예인이 텔레비전에 나오면 카톡과 메세지가 날아들고, 뭔가 좋은 뉴스가 뜨면 축하 문자가 옵니다
때로는 회사 사람이 살그머니 신문기사나 잡지 기사 따위를 오려서 갖다 주기도 해요 ㅋㅋ
제가 일코 해제를 권하는 것은 이런 있을지도 모르는 장점 때문이 아닙니다
일코는 우리의 연예 감정을 해치는 아주 안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서 관련 기사를 읽으며 흐뭇해하다가도 주위 사람이 볼까봐 닫아버리고
핸드폰에 저장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남의 눈치를 봐야한다?!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죠 좋아하는 노래를 알람으로 설정하지 말아라! 그 노래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을 졸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 연예, 역시 오래 가기 힘듭니다
언제나 당당하게 밝히고 권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연예생활은 행복하고 풍요로와집니다

라고 되게 길게 썼는데 써놓고 보니 그냥 결론은 이거에요


내가 좋아서 좋다는데 남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연예하자!
내가 연예한다고 엄마아빠가 머리 싸매고 드러눕는 것도 아닌데 머 어때요
좋아하는 동안은, 즐겁게 연예해보는 거에요
그러다가 맘에 안 맞으면 쿨하게 헤어지면 됩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다는게 또 연예의 장점 아닙니까!

 

 

 

그렇지만 이런 눈빛을 보면 헤어질 수 없어요 ㅠㅠ


 

 

마지막으로 콘서트 직전까지 정줄놓고 계신 찌질이 유천이 영상 하나 올립니다


 

 

되게 원대한 계획을 안고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업무전화 폭주로 퇴고도 못한 비루한 글을 올립니다

쓴 게 아까워서 올리는 거니깐 읽을 시간 아까우신 분은 스킵하셔도 돼요!

(그치만 이건 맨 끝에 올리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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