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줄의 스포가 보입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초반 도입부터 그럴듯하게 가다 죽음의 계곡이후 요정의숲에서의 이야기는 전혀 감정이입도 안되고 하품만 나왔습니다.

백설이 나중에 잔다크 흉내내면서 싸우기 위해 얼마나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속으로 감독을 응원하면서(사실 이런 영화 장르 좋아해서 무조건 응원합니다만) 제발 그럴듯한 이야기를 보여다오 이런 맘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요정의 숲에서 이야기는 갈피를 못잡고 난장이그들의 심각한 이야기가 왜 이리도 잠이 오는지....

毒사과 먹고 잠자는 공주가 되어버린 백설이에게 토르아저씨는 왠 눈물의 키스랍니까? 월리암이라면 모를까.

토르아저씨가 백설이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는 이유는 또 뭔가요?

그의 분노라고는 아내의 죽음이 클뿐, 그의 싸움의 분노는 전혀 이해를 못하겠고 백설이의 회생의 키스는 더더욱 알수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하는 CG의 향연, 박진감있는 액션장면에 절묘하게 흐르는 OST들, 샤를리즈 테론의 마녀왕비를 위해 세익스피어 연극 대사처럼 뇌까리는 대사들은 그녀의 연기력포스를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모두 좋지만, 영화 역사 100년 이상이 흐르는 동안 영화라는 매체는 역시 이야기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제아무리 주변장치들이 좋아도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것이 허술해서는 영화랄수없고, 그런 영화는 관객에게 외면을 당할수밖에 없습니다.

퓨전은 각오했지만 그 버무리는 재료의 맛은 깊이가 없었고 우리가 놀이공원같은 데서 서양 동화속 집들을 구경갔을때 모르고 그 건물로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없는 그냥 조립식 칸막이 구조물 뿐이라고 알고는 크게 실망하는것처럼 그런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물론 영화가 역사 사실적인 시대극도 아닌 만큼 많이 바라면서 감상한다면 바보겠지만,이런 영화에 부디 바라고픈것은

이야기 박진감만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만큼만 더도말고, 제발 구성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약간 강도있는 TV디즈니 영화 한편 보고 나오면서 돈아깝다는 생각이 뭉클했던 그런 영화 였습니다.

 

■ 사족 : 영화에서 좋아던 딱 두가지 솔직히 이거 말고는 없었음.

 

1. 토르 아저씨의 백설이에게 내뱉는 대사 한줄!(백설이가 죽음의숲에서 심신이 약해질때 나무가 뱀으로 보이면서 허우적 댈때) - 약해지면 숲은 강해진다!

 

2. 셔를리즈 테론이 죽을때 그래도 차분하게 노파로 변하는 장면.

보통 이런 영화의 악의 화신들은 대부분 악다구니 부리고 난리를 치고 흙으로 변하면서 바람에 날려가 사라져 버리는데 순수한 모습의 노파로 칼맞고 죽는 마지막 모습은

마녀의 죽음치고는 싱겁지만 오버하지 않은 분장이 맘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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