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짧은 감상 (스포 있음)

2012.06.16 23:57

귀검사 조회 수:2356

사극드라마로 만든다면 20부작 이야기는 족히 될것 같은데 2시간에 몰아서 폭풍처럼 휘몰아대는

영화이더군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총출동하는 영화인데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면서 감독의 유일한 애정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역시 이경영과 박철민이 아닐까 싶네요

주연급비중은 자막순서와는 달리 김동욱-박지영-조여정-김민준 순으로 보이는데 

배우들은 다들 조금씩 아쉽습니다. 머리속으로 가상의캐스팅을 한 번 해보자면

김동욱은 유아인이 어땠을까 싶네요 

물론 김동욱이 못 한 건 아니지만 좀 더 어린 느낌이 맞는 것 같아요 

좀더 맞게 갈려면 아예 십대로 가야겠지만 그건 좀 무리니까 유아인정도의 느낌이면 맞지 않을까 싶네요

박지영도 역시 잘 해냈지만 조금 나이대를 올리는 게 좋지 않았나 싶네요 

이미숙은 좀 뻔하지만 그만큼 적역이고 나영희나 이혜영, 이혜숙도 괜챦을 것 같아요,

조여정과 김민준은 아쉬운데요

일단 한국여배우로서 노출연기를 감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조여정은 전도연-김혜수를 잇는 계보일텐데 

그만큼의 이미지변신을 못 하고 있어요, 외모가 주는 핸디캡 탓도 크겠지만

좀 더 본인이 노력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방자전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배우가 보여주는(각본에서 보여주는 것 말고)

인물의 이중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좀 아쉬워요

가령 이 영화에서의 경우 조여정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나도 내 할 수 있는 바를 다 해야겠다라고 결심하는 영화상의

극적전환이 있는데 충분히 그런 점을 보여주지 못 했죠, 물론 대본에서 표현하는 정도는 했겠지만 본인이 배우로서

좀 더 요구해도 될만한 부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민준같은 경우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이사람은 처음 나올때부터 와호장룡의 장첸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연기하는데 감독이 그래도 주연4명중 가장 인간적으로 호감을 갖게 그린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 호감도를 

못 살리고 있어요, 김민준의 캐릭터가 극적으로 변하는 느낌같은 경우 대본자체가 좀 엉성하게 넘어가는데

그 부분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마지막시퀀스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본인의 캐릭터를 형상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입체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일텐데 좀 더 캐릭터의 감정을 분명하게 담아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가령 마지막장면에서 조여정의 우리자식이 아니고 내자식이야 얘기를 듣고 처형장으로 가는 장면같은 경우

좀 더 적극적인 캐릭터해석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 돈이 참 없어보이는 영화입니다만 참 알뜰하게 예산배정을 해서 장면들을 만든 것 같아요

혈의누때도 느낀 거지만 감독과 제작진이 참 수고한 것 같네요

사극이고 사람들이 익숙한 내용이라 참 설명없이 휙휙 넘어가는데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좀 더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한국에서 경쟁력을 지닌 쟝르이고 어느정도 관객들도 익숙한 패턴이니 이번 영화가 잘 흥행되서

계속해서 좀 새롭게 여러편의 영화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영화인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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