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크게 보면 다 TV와 관련된 잡담이네요. ㅎㅎ

 

1. '더킹 투하츠'는 원래 절대 볼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주말에 재방송을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어요;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 때랑 비슷한 역할-부유하면서 안하무인, 버럭버럭하는-인데, 그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봤어요.

근데 점점 못생겨지는 것 같기는 해요. 얼굴이 막 울퉁불퉁하달까...;ㅁ;

 

하지원은 몸 쓰는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또 참 잘 어울려요.

수년 전에 신문에서 인터뷰를 봤는데, 매니저가 작품활동 안 할 때는 온갖 스포츠를 시킨다고 하더군요.

언제 무슨 역할이 들어올 지 모르니 시간이 있을 때 준비를 해놔야 한다는 거겠죠.

아직도 그 매니저랑 같이 일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하지원을 만드는 데 나름 공을 세운 매니저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원이 북한말 쓸 때, 궁금한 게 있었어요.

우리가 흔히 북한말 혹은 북한 사투리라고 하면 떠올리는 스테레오타입이고, 또 이번 드라마에서도 사용하는 말이 

ㄷ을 ㅈ으로 발음하는 거잖아요?

~하지 않겠습니까?를 ~하디 않갔습니까? 이렇게요.

 

가끔 북한TV 여자 아나운서가 말하는 거 들으면 저렇게 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북한말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느낌이에요.

어떤 이유로 북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걸 좀 많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봤던 영상물 속에 사람들도 ㄷ을 ㅈ으로 발음한다거나, ㅏ 모음을 자주 발음한다는 걸 못 느꼈거든요.

북한도 평안도, 함경도 이렇게 지역에 따라서 사투리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제가 본 영상도 나름 다양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면, 전 북한 사람들 이야기 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새삼 한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구나를 실감했거든요.

북한말을 처음 들어 본 게 아닌데도(뉴스 등으로 접했으니까요), 일상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말하는데 못 알아 듣는 말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냥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한테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한두 개 모르는 단어가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약간의 낯섦과 더 큰 익숙함이 있었거든요.

 

 

 

2. 지난 주에 2주에 걸쳐 차인표가 '힐링캠프'에 나왔었죠.

전 1주차 방송은 안 봤고, 역시나 재방송으로(이놈의 pooq어플!!) 2주차 방송을 조금 봤어요.

차인표도 은근 웃기더군요. 특히 헬스와 관련된 이야기 할 때요. ㅋㅋ

 

마지막엔 살짝 오글거리게 감동모드였어요. 루게릭병에 걸리신 목사님이 나오셨고, 차인표가 활동하는 밴드 멤버들이 나와서 노래하면서 율동하고 장미꽃도 나눠주고.

 

생각이 다소 불순한 저는, 차인표 방송으로 컴패션 후원자가 좀 늘었을라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같이 컴패션에서 활동한다는 한혜진이 파란색 자켓을 입은 것도 눈에 띄었어요. 컴패션이 CI(?) 색깔이 파란색이거든요.

 

NGO단체들이 연예인 홍보대사를 두는 건 홍보에는 좋긴한데, 가끔 주객이 전도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가서 그냥 화보촬영하듯 사진만 찍고 오는 건 아닌가(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죠), 저 연예인은  기부/봉사가 트렌드이니까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의심의 눈초리가 이따금 발동...;;

봉사나 기부에 무슨 순혈주의를 주장할 생각은 전혀 아니고요. 요즘의 분위가 신기해서요. ㅎㅎ

 

 

 

3. SBS 주말 드라마 '내일이 오면'을 보고 있어요.

원래 안 보던 드라마인데 고향에 갔다가 부모님 보실 때 옆에 앉아 같이 보다가 낚였어요. ㅠㅠ

고두심이 막 스모키화장 진하게 하고, 머리도 엄청 부풀리고, 옷도 화려화려하게 입고 나와요. 실력도 있지만, 비리도 곧잘 저지르던 전직 건설회사 사장이죠.

처음부터 안 봤기 때문에, 순정이가 왜 저렇게 손정임(고두심)한테 치를 떠는가 이해를 못했는데 지난 주 방송을 보고 나름 이해가 됐어요.

자기를 인격이 있는 부하직원으로 대하지 않는 사장 밑에서 온갖 더러운 심부름하는 동안 마음 상하는 일이 많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도 나쁜 일을 한 건 나쁘니까 벌을 받아야죠. 점점 미쳐가는 것 같던데, 아들만 불쌍합니다;;

 

손정임이 복수를 좀더 차갑게, 차근차근 은밀하게 진행했으면 좋았을텐데, 막 버럭버럭 소리도 잘 지르고, 복수도 생각보다 쉽게 진행돼서 실망이에요. 

그래도 파르르 떨며 독설 내뿜을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요. 게다가 고두심이 이렇게 쎈 역할 하는 것도 저는 처음봐서 신기하고요.

 

그 외 제가 여기서 눈 여겨 보는 사람은 서우 남편!이에요. 반듯하게 생겼어요!!

하이킥 끝나고 하는 시트콤에 아나운서 역할로 캐스팅이 됐다고 하던데, 지금 MBC가 시트콤을 찍을 상황이 아니죠...............

 

 

 

4. '오늘만 같아라' 이 일일드라마 역시 원래 보던 드라마는 아닌데, 하이킥 끝나고 그냥 한두 번 보다보니, 어느새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나쁜 놈은 견미리 남편이에요!!

이 사람이 견미리 오빠를 밀고해서 쫓기다가 (아마도 고문에) 죽게 만들고, 그랬으면서 괜한 죄책감에 견미리랑 결혼하는 걸로 혼자 퉁치고 말이죠.

그 누명은 개똥이(김갑수)가 다 뒤집어 쓰고 있는데 비겁해서 사실을 말하지도 않아요.

 

견미리가 뒤늦게 찾은 조카(김갑수 아들)에 대해서, 친모인 김미숙에게 온갖 비난을 퍼붓고, 성을 바꾸려고 하는 건 뭘 저렇게 까지 하나? 싶은데

오빠 잃고, 부모님 잃고, 그러면서 한순간에 집안이 망해서 쌓인 게 많으면,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한번쯤 확 뒤집어 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해요.

또 한편으로는 자기도 가정을 꾸려서 남편이랑 자식들이 있는데도 피를 나눈 조카가 있다는 게 그렇게 절절하고 애틋할까 싶은데

세상에 다른 가족 다 없어지고 제 조카 하나랑 저만 남은 걸 상상해보면 납득이 되기도 해요....

 

아, 이 드라마는 계속 갈팡질팡 하게 만들어요.

임신한 거 숨긴 김미숙도 이해가 되고, 견미리도 이해가 되고,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선뜻 말 못하는 견미리 남편도 이해가 되고요. ;ㅁ;

암튼, 하이킥이 끝나고도 계속 볼지 말지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뭘 챙겨보는 게 은근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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