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방송 감상문,

2012.06.06 17:22

being 조회 수:3661


신화방송은 1회부터 본방으로 달린 예능프로입니다.


제가 이 방송 첫회부터 부러 찾아 봤던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하나. 예능 속 신화를 좋아하기 때문. 둘. 신화가 메인이 되는 예능프로가

생기면 재밌겠다 생각한 적이 있기 때문. 


우선 신화가 좋은 것. 저는 '웃기는' 아이돌 그룹 좋아합니다. 그래서 슈주나 2pm도 기본적으로 호감이고, 예능에서 저를 웃겨준 그룹이

생기면 한동안 그들을 팔로잉(?)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준 팬클럽 가입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리고 신화는 저를 가장 오래 제일 많이

웃겼어요. 그러니 애정이 제일 크지요.


우선 이 사람들은 예능 출연을 오래, 많이 했고, 나와서 상당히 잘했습니다. 신화의 14년 경력은 한국 예능프로 성장시기와 상당 부분 겹쳐요. 

더구나 무한도전같이 고정 멤버가 방송을 끌어가는 예능이 흥하기 전이라, 이들은 질 좋은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할 기회가 아주 많았어요. 


더구나 신화는 1기 SM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예능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 자체도 예능에 잘 맞았고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예능감이 상당히 좋은 멤버도 몇 있는데다, 모두 운동신경 좋고 승부욕 강해서 몸 쓰는 예능에서는 기본 이상은 해주고,  결정적으로

예능에 나오면 메니저들에게 철저히 훈련된 스타 느낌을 풍겼던 다른 (1세대) 아이돌그룹과 달리, 어딘지 자연스러웠어요. 

정확히는 혈기왕성하고 고분고분하지 않고 약간 버릇없이 막 나가고 거칠고 정신없고 산만했죠. 그래서 가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거나

민망하게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예능에 잘 어울렸어요. 또 멤버들끼리 별것 아닌 일로 주먹다짐도 하며 싸우다

결국 고운정 미운정 다 들며 친해진 탓인지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이 중고등학교 불알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연상시켰는데, 그걸 보는게

또 좋았어요. 그게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꽤 잘 먹혔던지 이 사람들은 그룹 단체로도 예능 출연을 많이 했지요. 


그래서 우울증이 생긴 이후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일찌감치 예능 팬이 되어 주구장창 예능프로를 시청하던 저는, 

늘 챙겨보던 예능에 툭 하면 등장하는 신화를 보며 서서히 그들에 익숙해지다가, 그들이 노는 걸 보는 게 꽤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부터는 신화가 나오는 예능은 체널 안 돌리고 그냥 보게 되었어요. 웃길 거야, 못 웃기면 몸 쓰는 걸로 에너지를 업시키거나 

찐한 스킨쉽이라도 하겠지. 아니면 자기들끼리 투닥대며 노는 거 보는 재미라도 줄 거야. 이도 저도 안 되면 멤버 중 한 명이 웃통 까며

춤추다 망가지기라도 하겠지. 저 같은 시청자들이 많았던 탓인지, 혹은 PD와 예능작가들에게 게스트로 신화가 쓸만했던지, 아니면 

SM파워였던지, 신화는 주구장창 예능에 나왔고, 그 덕에 밤낮으로 예능을 보던 저는 그들을 예능 역사를 쭉 지켜보게 되었죠.


그렇게, 번지점프를 기가 막히게 뛰다가 출발 드림팀에선 죽다 살아서 뜀틀 뛰러 오질 않나, 동거동락의 화동생들로 재롱을 피우더니 

다른 쪽에서는 스카이다이빙에 카 스턴트 곡예를 하고, X맨은 물론 각종 연애 버라이어티에도 심심하면 그룹 단체로 소환되더만, 

꽃님이 앞에서 주접떠는 걸로 모자라 A급 여자연예인 모셔다 놓고 자기들끼리 놀다 결국 두 명은 결혼까지 감행하는 그들의 예능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봤어요. 넷상으로 가장 소란스러웠던, 하지만 신화 예능 역사에선 짧은 부분인 무한도전은 (전진의) 흑역사로 취급되지만, 

전진 멤버 시절 저의 개인적인 선호 무도 에피소드 TOP5 중 두 개(돈가방, 정신감정)가 탄생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편. 


그렇게 10년 넘게 예능에서 신화를 보며 낄낄대다 보니, '신화 주구장창 나오는 예능프로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고정 멤버 예능이 대세가 되고, 무언가 도전을 하거나 놀러 가는 포멧이 흥하던 당시에는, 스턴트부터 최면까지 '우리가 서커스단이야?!?"

비명을 지르면서도 열심히 날라다니던 그들의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 일로 만나 모인 집단 예능 MC만큼의 케미보다 14년차 아이돌 그룹의

그게 더 불꽃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모자라는 예능감은 서로 모이면 생기는 흥겨움으로 적당히 퉁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저 같은 생각을 한 이가 많았던지, 인터넷에선 종종 신화 나오는 예능 하면 웃기겠다는 글을 접하곤 했고, 방송작가나 PD도 그런 기획을 

한다는 풍문도 들었죠. 하지만 그들의 커리어는 딱히 더 터지는 것 없이 하강하기 시작했고, 나이를 먹고, 설상가상 각종 사건 사고 소식이 

귀에 들리고, 하나 둘 군대를 갔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그렇게 끝나나 했어요. 저도 잠시 잊어버렸죠. 



그런데 어느 날, 신화가 컴백한다는 이야기가 들렸어요. 14년차 아이돌. 음, 그래. 대단하네. 그런데 신화가 메인이 되는 예능을 한다는 

소식도 같이 들렸어요. 오 이건 많이 땡기는데 -_-? 그런데 프로그램 이름이 신화방송. 뭥미. 이름은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한번 쯤 생각해봤던 프로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라, 그 모습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첫 방송 시간을 찍어놓고 기다리다, 본방으로 1회를 봤어요. 그리고 그 후 빼놓지 않고 보게 되었죠. 


에잇..왜 이렇게 길지; 에피소드별 감상문은 다음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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