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보고 있자니 괴롭네요

2012.03.21 04:03

관람객 조회 수:1811

이정희 건 때문에 하루종일 씁쓸하더군요. 곽노현 때도 그랬는데, 새누리당을 보는 시선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려는 스스로를 보고 있는 것도 힘들고요.

서로의 허물을 어떻게 들추어낼까 코를 박고 있는 짐승들 보는 기분이에요. 잘못한 건 잘못한 대로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는 게 맞는데, 그것으로 계속 전체를 매도하는 세력이 완장질을 해 대고 있으니 보기 힘들더군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데도 이런데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 분은 기분이 어떨까도 싶고. 웃긴 건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새누리당은 쉽게 싸잡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거죠.

진영논리가 아니라 상식, 비상식의 문제인 거라며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지금 민통당이나 통진당의 행태가 새누리당과 다를 게 뭘까 하는 생각도 스쳐요.

저도 전체를 매도하긴 마찬가지군요. 어쨌거나 이정희가 해명하는모습에서 새누리당을 보았고, 조작 사건 터지기 전에 경선에 불복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김희철을 보니 참 기가 막히더군요. 사욕으로 보였거든요. 도대체 저렇게 될때까지 민통당은 뭘 했나 싶고. 착한 FTA라는 헛소리처럼 이 사람들도 착한 새누리당인 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네요. 정권교체 후에 뒷통수를 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계속 생기고요.

그래도 환멸을 느끼고 무관심으로 일축하는 게 최악이라는 생각은 해요.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힘드네요. 새누리당은 기대란 단어 자체를 지워버렸고, 그래도 민통당과 통진당은 기대란 게 있는데 도대체 어떤 모습까지 보여줄지 겁이 납니다. 호러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사람 좀 그만 놀래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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