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화차 보고왔어요.

2012.03.31 11:12

gomorrah 조회 수:2753

전 워낙 변영주 감독을 좋아해서.

여러모로 좀 '망한'듯 했던 발레교습소나 밀애 같은것도 개봉날에 꼭꼭 챙겨보곤 했는데

이번엔 좀 게을러져서 개봉 한달정도서야 겨우 보았네요.

 

본 영화는 변영주의 극영화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미미 여사의 원작엔 극도의 외로움과 인물사이에 독특한 거리감이 있어서 좋았었죠.

이런 이야길 어떻게 영화화했을까도 궁금했는데 이만하면 선방한 듯.

 

그런데 이선균이 영화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요.

목소리나 외모나 개성적이라서 그런가.

본영화에서의 역에 딱 녹아들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커피프린스에서의 달달한 최한성+ 파스타의 버럭솁이 합쳐진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알아왔던 약혼자에게 다가갈수록 다른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고 멍해하고 어이없는 듯한

사람에 대한 확신을 완전 잃은듯한 요'인물'만의 감성이 있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게 이선균의 최선이겠죠.

 

영화의 미쟝센은 다소 진부했지만

김민희 덕분에 (이 역과 여러모로 매칭이 좋네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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