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5 19:13
헝거 게임 이후로 이런 류의 소설들이 10대들 사이에서 대 유행하나 보네요.
다이버전트도 그렇고 메이즈 러너도 그렇고 말이죠.
일단 전 어지간히 막 만들지 않으면 (막 만든 영화 : 말레피센트, 헨젤과 그레텔, 리미트리스 기타등등)
너그럽게 보아주기 때문에 메이즈 러너도 이정도면 잘 뽑힌 축에 속한 거 아니냐는
견지를 취하고 있습니다. 같이 본 사람은 꽤 실망했고 다음 편은 극장에서 보지는 않겠다고 했지요.
일단 나오는 소년들이 하나같이 미모를 자랑해서 매우 흐뭇했습니다. 백인이든, 동양인이든, 흑인이든
모두 잘 생겼더군요. 눈에 익은 소년도 한 명 나오고요. 아니, 러브 액츄얼리의 그 꼬마가 이런 소년이
되다니... 나는 늙는구나, 늙고 있어. ㅜ.ㅜ
민호라는 어엿한 한국 소년이 중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같이 본 동행은 "역시 미로찾기, 탈출게임, 이런건
한국인 종특이야. 저런 게임같은 길찾기에 한국인이 끼어있으니 믿음직스럽다. 뭐, 걔네들은 이런 느낌 아닐까"
라고 평했답니다.
사실 그 미로를 헤매고 길을 찾는데 3년이나 소비했는데, 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오자마자 며칠 됐다고 바로 길을 찾아요. 게다가 그리버를 아무도 죽일 생각을 안했단 말입니까? 물론 보통의
인간이 그리버를 만나면 난 이미 죽어있다라고 해야겠지만, 걔네들은 가혹한 환경에서 3년을 버틴 강철의 소년들
아닙니까. 한마리도 못죽였다가 주인공이 온지 얼마나 됐다고 냅다 죽이다니. 그들이 가진 그리버에 대한 공포를
생각한다면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그는 출구까지 찾아냈어요. 주인공 버프도 이쯤되면 형광등 백개에 비견
될 만 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어딘가 헝거 게임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습니다. 게임같은 미로찾기나 주인공과 심적으로 제일
가까웠던 어린 아이가 죽는 거 하며... 10대들에게는 이런 구조가 울림이 있나 봅니다.
애들이 상당히 진취적이고, 책임감있고, 희생적이네요. 막판에 민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흑인소년에게 감동했습니다.
마지막에 연구진들이 다 죽어있는 장면은 꽤 마음에 들었는데, 구구절절 소년들의 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자살한 연구 책임자가 다시 최종 보스로 살아나는 걸 보니 짜게 식습니다.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백신을 연구하는 거라면 인체실험을 해야지, 왜 애들을 극기훈련 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안가고요.
이건 아마도 책에서 설명해주겠죠. 그럴듯 하게 해야 할 겁니다. 그럴듯 하게...
동행의 싱겁고 실망스러워 하는 반응과 함께, 책은 사보지 말자고 생각하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그냥 영화만 봐야 겠어요.
2014.09.25 20:33
2014.09.25 20:40
그 얘기 듣자마자 생각나는게 와우 베타테스트 때 더라고요. 그 때 마침 아직 개발이 덜 된 던전이 게임 내에 있었는데 그 던전에 들어가면 걸어갈 수는 있어도
온통 암흑이라 주변 사물을 구분할 수 없었죠. 그런데 한국 유저들은 한사람, 한사람 줄을 지어서 오른쪽으로 몇걸음, 왼쪽으로 몇걸음, 이런 식으로 던전을 결국
탐험했다고 합니다. 꽤나 오래 전 이야기죠.
2014.09.25 22:52
2014.09.26 09:10
저는 대장이 직접 연기에 참여했다는 게 재밌더군요.
감독과 주연을 겸한 경우일까요.
이기홍은 덩치 덕분인지 서양애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잘묻더라구요.
중요배역이라 여러모로 신경을 쓴 건지
동양인이 나오는 다른 영화들과 꽤나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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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문화나 영화에 한국인이 미로나 탈출에 강한 걸로 묘사되나요 사실이라면 참 흥미롭군요